김남일 성남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남일 감독이 이끈 성남은 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에서 수원FC를 4-3으로 제압했다. 골을 넣으면 수원FC가 동점골을 넣는 흐름으로 이어지다, 후반 41분 미드필더 김민혁의 결승골이 결국 성남에 승점 3점과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개막 6경기 2무4패의 흐름을 끊어내고 거머쥔 기분 좋은 첫 승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도 무승 사슬을 드디어 끊어낸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팬분들께 기쁨을 선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경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성남은 무려 4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드는 '화력'을 선보였다. 성남이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넣은 건 남기일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9년 11월 제주유나이티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일 감독은 "부임 3년째인데, 한 경기에서 2골 넘게 넣은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며 "그래서 저한테도 역사적인 날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콕 집어 고마움을 표한 선수는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수비수 김민혁과 미드필더 안진범이었다. 그는 "수비진에선 (김)민혁이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준 것에 대해 만족한 부분이 있다"며 "(안)진범이도 오랜만에 뛰었는데 첫 골 장면에서 굉장히 좋은 패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 감독은 "실점하고 나서 바로 득점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준비도, 대처도 잘 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기에 보여준 태도나 경기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 감독은 화력이 이어지고 있는 공격진엔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수비진의 안정감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김현이나 라스, 이승우 등이 득점을 하면서 더 많은 자신감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공격진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움직임과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수비적인 면을 더 잘 갖춰야 승리하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이승우에 대해서는 "공이 가면 뭔가 연결이 되고, 또 만들어지는 게 많이 나온다. 득점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해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우는 아크 정면에서 찬 강력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다만 아직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은 아직 부족하다. 70분, 75분 정도가 되면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