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에서 무려 '14골' 터졌다... 수원종합운동장 또 '골 잔치'

수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4.03 19:20
  • 글자크기조절
image
수원FC 이승우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FC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경기 연속 4-3 스코어 경기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수원FC-대구FC전에 이어 이번엔 수원FC-성남FC전이다. 축구에서 흔치 않은 스코어의 경기가 잇따라 같은 경기장에서 나온 것이다. 2경기에서 터진 골만 무려 14골,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그야말로 '골 잔치'를 흠뻑 즐겼다.

수원FC와 성남은 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결과는 원정팀 성남의 4-3 극적인 승리였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출사표처럼 승리에 대한 의지가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최근 2연승을 달리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2연승을 했지만 오늘 경경기가 잘못되면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 6경기째 무승(2무4패)이던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선수들이 자청을 해서 합숙까지 한 상태다. 그만큼 첫 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령탑들의 의지는 숨 막히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원정팀 성남이 달아나면 수원FC가 따라붙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4분 만에 성남 뮬리치의 선제골이 터지자 수원FC는 전반 막판 김현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추가시간 신재원 자책골에 대한 수원FC의 답은 후반 8분 이승우의 동점골이었다.

image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성남FC 뮬리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은 이어졌다. 성남이 후반 14분 박수일의 골로 다시 달아나자, 이번엔 수원FC 라스가 후반 28분 재차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 팀은 승점 1점에 만족할 수 없다는 듯 경기 막판까지 공방전을 이어갔다. 균형을 깨트린 건 후반 41분 성남 미드필더 김민혁의 시원한 중거리포였다. 이날 7번째로 터진 이 골은 두 팀의 운명과 희비를 가른 결승골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희비도 매 순간 극명하게 갈렸다. 성남의 골이 터지면 원정 서포터스석이 난리가 났고, 이에 수원FC의 동점골엔 홈 서포터스와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두 팀의 운명처럼 팬들의 희비도 엇갈렸지만, 90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됐다.

흥미로운 건 바로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원FC-대구전에서도 똑같이 7골이 터졌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원정팀 대구가 달아나면 수원FC가 균형을 맞추는 흐름으로 이어지다 후반 들어 니실라의 역전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승부는 김승준의 결승골이 터진 후반 38분에야 갈렸다. 수원FC 홈 개막전이었던 당시 경기장엔 3129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이날 역시 2226명의 관중들이 골 잔치를 즐겼다.

물론 당사자인 감독이나 선수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특히 같은 장소에서 2경기 7골을 넣고도 7골을 실점한 탓에 1승1패에 그친 김도균 감독은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성남을 마친 뒤 "공격적인 면에서는 항상 원하던 득점과 장면들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데 수비 쪽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며 "수비적인 면을 잘 갖춰야 승리하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image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자 프로필
김명석 | clear@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