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군. /사진=OSEN |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태군(33)이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루수)-오선진(유격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중견수)-최영진(1루수)-김재혁(우익수)-김태군(지명타자)-이재현(3루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다.
앞서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 2연전에서 삼성은 구자욱(29), 이원석(36), 김상수(32), 김동엽(32)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첫날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삼성은 3일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9회 초에만 6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승 3타점 2루타를 터트린 김태군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1군 통산 14시즌에서 22개의 홈런만을 기록한 '수비형 포수'다. 지난해 커리어 최다인 7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격이 뛰어난 선수라고는 볼 수 없다. 이날 김태군은 데뷔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 선발 출격에 나선다.
하지만 허 감독은 믿음을 드러냈다. "(김태군 지명타자는) 하면 안 됩니까?"라고 반문한 그는 "시즌을 길게 본다면 김태군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군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은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인 강민호가 지명타자로 가는 방안도 있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원태인과 강민호의 호흡을 중요시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김태군도 주전에 가까운 포수이기 때문에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4일 1군에서 말소된 공민규(23)를 대신해 내야수 강한울(31)을 등록했다. 강한울은 지난해 124경기에서 타율 0.260을 기록하며 내야진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