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FA가 터트린 역전포... 선수 빠진 삼성을 다시 깨웠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5 22:26
  • 글자크기조절
image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주자 1루 삼성 강민호가 재역전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OSEN
물고 물리는 치열한 승부였다. 안방마님이 펄펄 날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최후의 승자로 등극했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7회에만 3점을 올리며 6-5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과 두산은 선발투수로 각각 원태인(22)과 이영하(25), 두 영건을 투입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두산전에서 600일 넘게 승리가 없었고, 이영하는 아예 상대 6연패에 빠져있었다.

이에 두 투수와 호흡을 맞출 강민호(37·삼성)와 박세혁(32·두산), 양 팀 포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경기 전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강민호 대신 김태군(33)을 지명타자로 넣으며 "원태인이 강민호와의 호흡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이 3회 호세 피렐라(33)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고, 5회에도 추가점을 올리며 먼저 앞서나갔다. 그러자 두산은 5회 폭투와 허경민(32)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양석환(31)의 역전 솔로포가 터지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두산의 역전승으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은 7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22)이 실책으로 살아나가자 피렐라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가 두산 투수 홍건희(30)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비거리 125m의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5-3이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양 팀 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강민호는 두산 상대 약했던 원태인과 호흡을 맞추며 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을 이끌어냈다. 비록 호투라고는 볼 수 없지만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만들었다. 타석에서는 말할 것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image
두산 포수 박세혁. /사진=두산 베어스
반면 두산 포수 박세혁은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이날도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선취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5회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그는 7회 타석에서 대타 강진성(29)으로 교체됐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박세혁은 1회 김지찬을 시작으로 2회 김재혁(23), 4회에는 김헌곤(33)에게 연거푸 도루를 허용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여기에 5회 초 2사 1루에서는 포수 패스트볼을 저지르며 1루 주자 피렐라에게 2루를 무상 헌납하기도 했다.

물론 박세혁의 실수 모두는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루 시도 중 한 번이라도 잡았더라면, 포일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투수가 흔들리는 일이 줄어들었을 거라는 점에서는 뼈아픈 일이었다.

삼성은 현재 구자욱(29), 이원석(36), 오재일(36), 김상수(32)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럼에도 남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연승을 달리고 있다. 뜻밖의 활약에 베테랑의 역할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