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들 핏빛 투혼 펼쳤는데, 반성하라는 사령탑 '왜?'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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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을 마친 삼성 선발 원태인이 덕아웃으로 향하며 김재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이 대신 잇몸'의 활약 속에 2연승을 달렸다. 다만 경기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은 아쉬웠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7회 터진 강민호(37)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6-5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삼성은 구자욱(29), 이원석(36), 오재일(36) 등이 컨디션 문제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개막 2연전 동안 김상수(32)와 김동엽(32)마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루수)-오선진(유격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중견수)-최영진(1루수)-김재혁(우익수)-김태군(지명타자)-이재현(3루수)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꾸렸다. 타자가 없어 통산 22홈런의 김태군이 데뷔 첫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그러나 삼성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회 말 안재석(20)의 안타석 타구를 잡아낸 우익수 김재혁(23)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가 돋보였다. 왼쪽 무릎에 출혈까지 생길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플레이에 선발 원태인(22)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베이스 위에서도 이들의 투혼은 빛이 났다. 김지찬(21)이 1회, 김재혁이 2회 각각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자기 발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재현(19)은 몸쪽 투구를 피하지 않고 맞으며 선취점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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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5회초 삼성 오선진의 희생플라이때 이재현(왼쪽)이 홈을 밟은 후 피렐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하지만 경기 후반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팀이 6-4로 앞서던 8회 말, 1사 후 양석환(31)이 3루수 쪽 땅볼을 굴렸다. 그런데 이때 3루수 강한울(31)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한 베이스를 허용했다. 이렇게 출루한 양석환은 8번 장승현(28)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추격의 점수가 됐다.

9회 말에도 아찔한 순간은 이어졌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오승환(40)은 선두타자 허경민(32)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유격수 오선진이 평범한 이 타구에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내주지 않아도 될 주자였다.

김재호(37)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뒤에는 강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와 김재환(34)이 대기하고 있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오승환은 두 선수를 각각 1루수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사령탑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좋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후반 집중력 부족한 플레이는 아쉬웠다. 반성이 필요하다"는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어린 선수들이 이 정도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삼성에는 도움이 된다. 역전포의 주인공 강민호(37)도 경기 후 "신진 선수들이 부담 갖고 뛰기엔 어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남아있는 선수들도 당연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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