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더듬고... 두산의 '뚫린 그물망', 허무하게 패배 헌납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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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곽빈(왼쪽)이 삼성 김지찬의 보내기 번트에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사진=OSEN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꾸준한 호성적을 낸 두산 베어스. 그러나 실책의 나비효과로 인해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기도 한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7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개막 2연승 후 2연패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개막 이후 3경기 만에 큰 폭의 라인업 변화를 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수빈(32)이 빠졌고, 우익수 김인태(28)와 유격수 안재석(20)이 타순을 맞바꿔 각각 2번과 6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렇듯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두산은 1회와 2회에는 안타로, 4회에는 볼넷으로 주자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 사이 두산 선발 곽빈(23)은 4회까지 4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태로운 투구를 펼쳤다. 그럼에도 1회 강민호(37)가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삼성 역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렇게 외줄타기 경기로 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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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두산 안재석이 삼성 이재현의 유격수 땅볼에 실책을 범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하지만 0의 균형을 깬 것은 볼넷이 아니라 실책이었다. 5회 초 삼성 선두타자 이재현(19)은 유격수 쪽 땅볼을 굴렸다. 그런데 백핸드로 이 타구를 잡으려던 유격수 안재석(20)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를 살려줬다. 이어 1번 김지찬(21)의 희생번트 때도 투수 곽빈이 급한 마음에 공을 더듬으며 아예 송구조차 못했다.

결국 이 실책 2개는 두산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번 오선진(33)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삼성은 폭투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2점을 얻어냈다. 에러로 나간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은 것이다.

두산의 아쉬운 수비는 7회 초에도 나왔다. 이재현의 선두타자 안타 때 우익수 김인태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두 베이스를 헌납했다. 이 실책을 발단으로 삼성은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2점을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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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무사에서 두산 김인태(오른쪽)가 삼성 이재현의 우전 안타에 볼을 더듬으며 2루까지 진루를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피렐라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이 과정에서 중계 플레이를 하던 안재석이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3루까지 내줬다. 결국 피렐라는 다음 타자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이 2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총 4개의 에러를 기록했다. 하나만 나와도 분위기가 가라앉는 실책이 이렇게나 나왔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 없었다.

반면 삼성은 주전 선수들이 대거 컨디션 문제로 이탈했음에도 수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2회와 4회에는 안정적으로 병살을 유도했고, 6회에는 박세혁(32)의 타구를 3루수 이재현이 전력질주로 따라가 불펜 앞에서 잡아냈다.

두산은 그동안 특유의 그물망 수비를 바탕으로 강팀으로 장기집권했다. 그러나 이날 두산의 플레이에서는 좀처럼 그 색깔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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