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낼 수 있었는데... 연타석 파울홈런 불운, 두산 끝내 '탄식'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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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호세 페르난데스(34·두산)의 타구 2개가 모두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7로 패배했다.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두산은 아쉬운 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전반적으로 침묵을 지켰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고, 9회 말 대타 강진성(29)의 시즌 첫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줄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책 4개가 곁들여지며 무기력하게 승부를 헌납했다.

그러나 두산에게도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1회 페르난데스, 2회 안재석이 안타로 살아나가며 불씨를 만들었다. 하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페르난데스의 잘 맞은 타구 2개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산은 4회 말 선두타자 김인태(28)가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타석에 들어온 페르난데스는 삼성 선발 양창섭(23)의 높은 속구를 받아쳤다.


오른쪽 관중석 쪽으로 쭉쭉 뻗어가던 타구는 파울 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파울홈런이었다. 김이 새버린 페르난데스는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운명의 장난처럼 6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0-2로 뒤지던 6회 말, 두산은 2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또 페르난데스. 그는 양창섭의 4구 째를 받아쳐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구는 페어 지역을 벗어나며 홈런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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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아쉬운 듯 혼잣말을 내뱉은 페르난데스는 결국 1루수 땅볼로 돌아서야 했다. 만약 두 타구가 홈런으로 넘어갔다면 혼자서만 5타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결과는 0득점이었다.

두 번이나 아찔한 상황을 겪은 양창섭도 "어렵게 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안 좋았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잡아내기는 했지만 양창섭은 "운이 좋았다"고 확신했다. 파울홈런의 비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경기 전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지금은 안 맞고 있다. 배트 스피드가 좀 느린데,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타율 0.231)에 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다르게 페르난데스는 연신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이 타구들이 페어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선수 본인이나 팀이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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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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