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용병술 통했다! 중인태-우진성이 만든 '기적의 드라마'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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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김인태가 역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3연전 스윕패 위기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용병술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2연승 후 2연패에 빠진 두산은 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진성(우익수)-김인태(중견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의 라인업을 꾸렸다.

타격 강화를 위해 4경기에서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김인태(28)를 데뷔 첫 중견수로 출전시켰고, 전날 대타 홈런을 때려낸 강진성(29)도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타순에 올랐다. 타격감이 좋은 양석환(31)을 각각 3번 타자로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전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오늘 왼손 투수(허윤동)고, 다들 한 번씩 나와봐야한다"며 강진성을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인태의 중견수 출전에 대해서도 "인태가 좀 나을 것 같아서 넣었다"고 이야기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두산은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회부터 2, 3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김재환(34)의 2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회에는 페르난데스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득점,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의 기세도 만만찮았다. 삼성은 3회 초 강민호(37)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도 최영진(34)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태군(33)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삼성은 끝내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후 두산은 4회부터 7회까지 단 1득점에 그치는 빈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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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강진성이 동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OSEN
그러나 두산은 결국 8회 뒷심을 발휘했다. 주인공은 바로 감독의 모험수였던 두 선수였다. 8회 말 대타 안재석(20)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고개를 숙이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강진성이 삼성 필승조 우규민(37)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문용익(27)을 올려 불을 끄려했지만 곧바로 김인태가 중견수 쪽으로 날카롭게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대주자 정수빈(32)이 홈을 밟으며 두산은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주중 3연전 들어 처음으로 9회 리드를 잡은 두산은 마무리투수 김강률(34)을 올렸다. 그는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선발 박신지(23)의 난조 속에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찾아온 찬스마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스윕패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김태형(55) 감독이 직접 점찍은 두 선수가 막판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은 허경민(32)과 양석환을 제외한 중심선수들의 컨디션 하락 속에 한 경기 걸러 한 경기마다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감독의 허를 찌르는 기용, 그리고 믿음에 보답한 선수들 덕분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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