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에 울고, 또 울었다... 반전 만들지 못한 성남 '2연패'

성남=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4.09 1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남일(왼쪽) 성남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남일 감독이 자진사퇴를 암시했던 충격요법도 성남FC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지는 못했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동점골 순간에도 작동한 VAR이 성남 입장에선 야속한 경기가 됐다.

성남은 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사흘 전 김천상무전 완패 직후 김 감독이 자진사퇴를 암시했다가 구단 만류로 잔류한 뒤 치른 첫 경기, 성남은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VAR에 울고, 또 울었다. 선제 실점 장면부터 VAR이 작동해 성남을 울렸다. 박규민의 슈팅이 곽광선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이 선언됐는데, 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정정됐다. 팔에 맞은 순간 곽광선의 몸은 페널티박스 바깥에 있었지만, 공에 맞은 팔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었다는 게 VAR 심판실 판단이었다. 결국 페널티킥은 구스타보가 성공시켰다. 경기 전 "선제골만 빨리 나온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던 김상식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일격을 맞은 성남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32분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권순형의 코너킥이 마상훈에 발에 맞은 뒤 박진섭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상훈을 비롯해 성남 선수들 모두 세리머니까지 모두 마쳤다.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값진 동점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VAR이 작동했다. 이번엔 김우성 주심이 직접 VAR 화면을 보고 판단했다. 마상훈의 슈팅 순간 전성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을 내렸다. 결국 성남의 동점골은 취소됐다. 스코어는 여전히 전북의 1골 리드로 유지됐다.


균형을 맞추려는 성남의 공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번번이 기회가 무위로 돌아갔다. 오히려 후반 15분 바로우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성남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골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성남은 뮬리치와 팔라시오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뒤늦게 전방에 무게를 뒀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전북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일류첸코에게 연속골까지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VAR에 울고, 또 울었던 흐름은 결국 성남의 4골 차 완패로 이어졌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도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핸드볼 파울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동점골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도 오늘 경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프사이드 판정은 슈팅을 하는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골키퍼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김명석 | clear@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