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딜레이드 스틸 폭발→득점, 허 찌른 주루 센스 '이러니 야구 천재'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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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LG전 4회초 2사 2루 SSG 최정이 한유섬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홈을 밟고 더그아웃에서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야구천재' 최정(34)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중반 추가점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격이 아닌 주루로 말이다.

SSG 랜더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개막 9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최다 연승 10연승(2003년 삼성)에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SSG가 3-1로 앞서가던 5회초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는 최정이 들어섰다. LG 선발 임찬규의 3구째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들어왔다. 최정이 몸을 움츠려 피했지만 오른 팔뚝에 맞았다. 그대로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SSG 팬들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만한 장면이었다.

다행히 금방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다. 큰 부상은 아닌 듯 했다. 다음 타자는 한유섬. 이미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던 터라 SSG 타자들 중에서는 가장 타격감 좋은 선수다.


여기서 최정의 주루 센스가 폭발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임찬규의 3구째 128km 체인지업이 아래쪽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바로 이때 최정이 갑자기 뒤늦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상대 배터리의 틈을 노린 '딜레이드 스틸(delayed steal)'이었다.

이를 본 포수 유강남이 급하게 2루로 뿌렸지만 최정은 세이프. 그렇게 직접 득점권 주자가 됐다. 한유섬에게 밥상을 차린 셈이다. 그리고 한유섬은 맛있게 타점을 먹방했다.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점수를 4-1로 벌렸다.

경기 후 '승장' 김원형 감독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결정적인 홈런과 2루타가 2사 후에 나온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1-1 동점 상황에서 4회 크론의 결승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를 리드한 장면과 유섬이가 5회 4-1로 리드하는 2루타 장면이다.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고, 좋은 과정으로 이어져 연승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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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LG전 5회초 2사 1루에서 최정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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