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베테랑들 없습니다' 37세 강민호의 얼굴수비·32세 슈퍼맨 출현까지 [★대구]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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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12일 대구 한화전에서 7회 2사 후 하주석의 번트 파울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팬들이 원래 알고 있던 원태인(22)이 돌아왔다. 그리고 승리의 배경에는 베테랑들의 헌신이 숨어 있었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원태인은 지난 5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첫 등판. 하지만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다. 결국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 2사 후 김태연에게 이날 자신의 첫 안타를 내줬으나,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2회말 오선진이 투런포로 치며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 삼자 범퇴 후 4회 2사 1,3루 위기서 슈퍼맨이 등장했다. 한화 타자는 김태연.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김태연이 2구째를 공략해 2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때 2루수 김상수(32)가 마치 슈퍼맨처럼 몸을 날리며 낚아챈 것. 원태인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김상수를 향해 폴더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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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김상수(왼쪽)와 오선진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만약 이 타구가 빠졌더라면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한화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김상수의 슈퍼 캐치가 결국 원태인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6회 역시 삼자 범퇴. 7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하주석이 들어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민호가 날았다. 하주석의 초구 번트가 뒤쪽으로 뜨고 말았다. 이 공을 향해 몸을 날린 건 강민호(37)였다. 강민호는 공을 잡지 못한 채 마치 다이빙 헤더를 하는 것처럼 바운드 된 공에 얼굴을 맞기도 했다.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인 베테랑의 투혼이었다. 원태인은 옆으로 다가와 강민호의 모자를 든 채 환하게 웃었다. 이 역시 고마움의 표현이었을 터다.


결국 삼성은 8회 이승현, 9회 오승환을 차례로 투입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더불어 원태인도 첫 승. 사실상 베테랑의 투혼이 함께 만들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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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강민호(오른쪽)에게 웃으며 헬멧을 건네주고 있는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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