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트레이드 후 눈물 펑펑'→친정 팀에 결국 치명적 아픔 안겼다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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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이 12일 대구 한화전에서 2회 투런포를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트레이드의 설움을 말끔히 날려버린 한 방이었다. 친정 팀에 꽂아버린 결정적인 비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33)의 이야기다.

오선진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오선진의 투런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5패를 마크했다. 롯데, KIA와 함께 공동 5위. 반면 한화는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승 7패를 기록했다. KT, NC와 함께 공동 8위다. 두 그룹 간 승차는 2경기다.

오선진은 올 시즌 초반부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중용되고 있다. 사실 오선진은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출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개막 후 대거 컨디션 난조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사령탑은 오선진에게 기회를 줬다.

오선진은 올 시즌 삼성이 치른 9경기 중 유격수로 7경기, 2루수로 1경기에 각각 선발 출장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수비에서 2차례 실책을 범한 것이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과 7일 두산전에서 1개씩 기록했다.


그래도 오선진은 쏠쏠하게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오선진의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2회 2사 1루 기회. 오선진은 볼카운트 1-2에서 카펜터의 6구째 슬라이더(128km/h)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결국 이 대포는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 됐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이어 지난해 중반까지 13시즌 동안 오로지 이글스의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 그랬던 그에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해 6월 25일 한화 구단은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의 공격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그렇게 삼성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오선진은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당시 삼성에서 뛰었던 외야수 이성곤이 한화로 향했다.

트레이드 후 오선진은 한화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인사를 나누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 모습이 한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결국 이날 결정적인 한 방을 친정 팀에 꽂아버리고 말았다. 삼성 이적 후 터진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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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선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후 오선진은 "익숙한 팀과 맞대결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적 후 첫 홈런이 나와서 기쁘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역할은 타격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몇 차례 실책을 범하면서 혼자 쫓기는 플레이를 한 것 같다. 부담은 가지되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도록 경기에 집중하겠다. 어느 위치에서든지 소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팀 전체적으로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고, 혼연일체가 됐기에 라이온즈파크를 찾아주신 팬분들 앞에서 귀중한 홈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제 삼성은 13일 2연승에 도전한다. 삼성 선발은 양창섭. 한화 선발은 김민우. 오선진이 또 유격수 자리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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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오선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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