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탈락한 불펜이 에이스라니... 삼성 '판타스틱4' 향기가 난다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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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양창섭. /사진=OSEN
두산 베어스 왕조 시절, 막강한 선발 야구의 중심에는 '판타스틱4'가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그리고 유희관까지….

올 시즌 초반 사자 군단의 선발진이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토종 원투 펀치'가 합친 모양새다.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과 양창섭이 그 주인공들이다.


양창섭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양창섭의 올 시즌 첫 경기는 지난 6일 두산전이었다. 당시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첫 승을 챙겼다. 현재까지 2경기 동안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가히 언터처블 에이스라 부를 수 있을 법한 성적이다.

사실 양창섭은 올 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불펜 투수로 개막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5선발로 낙점을 받았던 장필준이 컨디션 난조로 이탈하면서 양창섭에게 그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보란 듯이 매 경기마다 에이스급 투구를 뽐내고 있다.


원태인의 올해 나이 22세. 양창섭은 그보다 한 살 많은 23세. 이 젊은 두 토종 투수들이 향후 10년 간 삼성의 선발진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면 삼성 팬들은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듯하다.

원태인 역시 올 시즌 2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뷰캐넌은 2경기서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평균자책점은 2.08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수아레즈 또한 2경기서 1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2.08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백정현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마크하고 있으나, 이제 단 1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13일 한화전에서 1회 2사후 터크먼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양창섭. 2회 2사 후 장운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5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6회에는 임종찬과 터크먼에게 안타를 각각 내줬으나 거기까지였다. 속구 44개(137~144km/h), 슬라이더 28개(122~136km/h), 포크볼 9개(126~134km/h), 커브 6개(109~114km/h)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총 투구 수는 87개였다. 그 중 스트라이크는 64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양창섭은 한화전에서 승리한 뒤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이어져 아쉽지만 볼넷 없이 투구를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 오늘 날씨도 차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수비하는 형들이 힘들었을 텐데, (오)재일이 형과 (강)한울이 형이 어려운 타구를 처리해줘 쉽게 경기를 끌고 간 것 같다.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추운 날씨에도 응원하러 와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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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한화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는 삼성 양창섭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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