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 떠났는데...' 삼성 왜 잘하나, 트레이드 효과→신의 한수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5 03:3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삼성 오선진(왼쪽)과 김태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개막 초반 컨디션 난조로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던 삼성. 하지만 이제는 위기를 극복하고 올 시즌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과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한화와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6승 5패로 5할 이상의 승률(0.545)을 기록한 삼성은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일단 삼성은 무엇보다 선발진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1선발 뷰캐넌은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7이닝(97구)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다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를 비롯해 원태인과 백정현, 그리고 양창섭까지 든든한 토종 선발진이 버티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잘 지켜주고 있다.

공격 쪽에서는 피렐라가 타율 0.378(45타수 17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으며, 뒤늦게 합류한 오재일도 타율 0.250(20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타격 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부동의 주전 중견수였던 박해민이 LG와 4년 60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지만, 김헌곤과 김재혁, 박승규 등이 빈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2명이 있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오선진과 김태군이다. 당초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지찬을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에 이어 최근에는 김지찬이 담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오선진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오선진은 지난해 6월 25일 한화와 1:1 트레이드(이성곤 한화행)를 통해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특히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한 이번 한화와 3연전에서 맹활약했다. 12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이적 후 터진 첫 홈런. 이어 13일에는 3타수 2안타 1타점, 14일에는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각각 활약했다. 오선진은 10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타율 4위다.

image
삼성 오선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선진은 14일 취재진과 만나 "친정 팀 상대로 편하게 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처음 친정 팀과 상대해봤다. 투지도 더 오르는 것 같다. 집중도 잘 된다. 13일 한화 쪽에 놀러갔는데, '안타만 치라니까 왜 홈런을 쳤냐'고 농담을 하더라"며 웃은 뒤 "(홈런을 뽑아낸) 카펜터는 일부러 제가 피했고, 로사도 코치와 (최)재훈이, (하)주석이, (정)우람이 형과 인사를 나눴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트레이드 당시에는 어릴 때부터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올해 목표는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한다. 팀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14일 경기에서는 백업 포수 김태군의 활약이 빛났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13일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로 보내는 대신, 김태군을 데리고 왔다. 올 시즌 김태군은 7경기서 타율 0.263(19타수 5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베테랑 강민호가 흔들리자 4회부터 교체로 들어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3실점하며 흔들렸던 뷰캐넌은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퍼펙트로 막아냈다. 또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만나 김태군은 "저는 경기수에 목이 말라 있는 선수"라면서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언제든지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출전하면서 주전급 포수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오선진과 김태군. 둘의 활약이 빛나면 빛날 수록 삼성의 트레이드는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image
삼성 포수 김태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