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하나 바꿨을 뿐인데... '연승 행진' 날아갔다 [★승부처]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16 20:13
  • 글자크기조절
image
키움 유격수 강민국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두산 정수빈의 타구를 놓치고 잡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사진=OSEN
타석에는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32). 타구는 똑같이 유격수 쪽을 향해 갔다. 전날(15일) 김주형(26)은 정수빈을 직선타 처리함과 동시에 2루 송구로 병살 처리하며 키움의 7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 유격수로 나선 강민국(30)은 포구 실책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연승 행진이 날아갔다.

키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1-4로 패하고 7연승을 마감했다. 키움은 8승 5패로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두산은 8승 4패로 3위가 됐다.


전날에 이어 경기 초반 양 팀 선발의 인상적인 투수전이 펼쳐졌다. 야수들도 뛰어난 수비로 명품 투수전을 함께 꾸몄다.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가 2회말 박계범이 밀어 친 우익수 쪽 큰 타구를 쫓아가 잡아내는가 하면 박계범은 3회초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낚아채 실점을 막는 등 양 팀 야수들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두산 선발 이영하(25)는 5⅔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투구 수 108구에 달하는 역투였다. 반면 키움의 선발 에릭 요키시(33)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2사사구 2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승부처는 5회말이었다. 먼저 키움은 0-1로 뒤진 5회초 푸이그가 2사 1, 2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푸이그가 끌어 올린 분위기는 채 1이닝도 가지 않았다. 5회말 김재호의 중전 안타, 박계범의 희생 번트, 박세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 정수빈은 요키시의 5구째 투심(144km/h) 패스트볼을 건드려 유격수 쪽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2루 주자 김재호를 스치고 간 타구는 키움 유격수 강민국을 향했으나, 그의 발 앞에서 바운드돼 외야로 빠져 나갔다. 이 타구로 김재호는 홈으로 들어와 2-1을 만들었고, 허경민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내면서 균열이 깨졌다. 이후 김인태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위기를 요키시가 강진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유격수 김혜성이 김재환의 타구를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한 것이 소득이었다.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강민국을 내세운 이유로 "김주형이 개막부터 쉬지 못했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감독의 판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6회초 강민국 대신 투입된 김주형은 수비에서 몇 안되는 유격수 쪽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해 대비가 됐다.

키움은 이때 넘어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매 이닝 출루는 했지만, 두산은 그때마다 임창민, 장원준, 홍건희를 차례로 내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image
키움 김주형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 9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정수빈의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하고 있다./사진=OSEN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