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유격수 '백업 시절' 그립네... 한 명만 빠져도 휘청이는 키움 내야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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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위쪽)과 강민국./사진=OSEN
쉴 틈 없이 달린 주전 유격수에게 하루의 휴식을 줬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주전 선수가 하루만 빠져도 휘청이는 키움 내야를 보면 김혜성(23)이 백업으로 활약하던 시절이 그리울 지경이다.

키움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에 1-4로 패하고 7연승을 마감했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은 두 팀이 1-1로 맞서던 5회말이었다. 두산의 정수빈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요키시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144km/h)을 건드려 유격수 쪽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평범한 땅볼 타구였으나, 키움 유격수 강민국(30)의 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보였고 공을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 실책으로 2루에 있던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을 만들었고 뒤이어 허경민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이때 내준 점수를 메우지 못한 채 그대로 패했다.

강민국은 이날이 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주형이 개막부터 쉬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유격수가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라 한 번쯤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었다. 시범경기부터 좋은 활약으로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김주형은 개막전부터 매 경기 출장했고 휴식은 필요했다. 15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이날 강민국의 수비는 전날(15일) 김주형이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병살로 만든 환상적인 수비와 대비됐다. 또한 공격에서도 강민국은 2회와 4회 두 차례나 2사 1, 2루 타점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땅볼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보였다.

문제는 강민국이 유격수 백업 1옵션이라는 데 있다. 키움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23)을 2루수로 보직 이동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찾으려 애썼다. 내야 유망주 신준우(21)와 김휘집(20)을 밀어줬으나,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신통치 않았다. 시범경기까지 활약만 놓고 보면 강민국보다 안정감 면에서 떨어졌다. 키움으로서는 자주 언급되지 않던 김주형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행운이었다. 그러나 김주형의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키움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불과 2년 전 김혜성이 내야에 자리가 없어 내·외야 이곳저곳을 백업하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2020년 당시 키움의 키스톤은 유격수 김하성(27·샌디에이고)과 서건창(33·LG)이었고 김혜성은 좋은 수비를 가졌음에도 2루 68경기, 3루 9경기, 유격수 50경기, 좌익수 44경기, 우익수 1경기로 전천후 백업으로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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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왼쪽)과 김하성./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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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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