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쉬고 나가겠다", "대신 등판하겠다" 이런 외인 듀오 또 없습니다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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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왼쪽)와 에릭 요키시./사진=OSEN
이런 외국인 듀오가 또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에릭 요키시(33)가 한국에서 둘째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요키시와 동료 타일러 애플러(29)의 팀 퍼스트(Team First) 정신이 돋보였다.

키움 관계자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요키시의 부인이 15일 새벽 1시 서울 모처에서 4.4kg의 남자아이를 낳았다. 아이 이름은 본(Von)"이라고 전했다.


슬하에 아들 워스(3)를 두고 있는 요키시는 한국 땅에서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 요키시에게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들의 환경은 키움과 재계약 논의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였다. 키움은 요키시가 부인과 함께 입국해 한국에서 출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고 요키시도 그에 따랐다.

구단의 배려에 요키시는 출전 의지로 답했다. 당초 등판 예정일은 아내가 아들을 출산했던 15일이었다. 보통 아내의 출산이 있을 시 외국인 선수들은 며칠의 출산 휴가를 받는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요키시는 "하루(15일)만 쉬고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료 투수 애플러도 호응했다. 애플러 역시 '브린리'라는 딸을 둔 아버지였다. 애플러는 요키시의 사정을 듣고 대신 등판을 자처했고 6이닝 1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경기 후 애플러는 "동료 요키시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등판하겠다고 했다. 일정보다 일찍 등판하긴 했지만, 몸 상태도 좋았고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동료애를 바탕으로 키움은 327일 만의 7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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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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