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 낚아채고 동점 3루타까지... GG 유격수 혼자 3점 벌었다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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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사진=OSEN
골든글러브 유격수 출신 김혜성(23·키움 히어로즈)이 2루수로서 공수 맹활약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연승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김혜성의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6-2로 승리하고 9승 5패로 시즌 3위를 확보했다.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김혜성은 내야 수비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운드 위의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끔 2루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감독의 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1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허경민의 빠른 타구는 아쉽게 놓쳤다. 글러브를 뻗었음에도 맞고 외야로 나갔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실수가 없었다. 자신에게 오는 김인태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는 자연스럽게 6-4-3 병살로 완성했다.

최고의 명장면은 3회말 나왔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3회말 2사 1, 2루에서 강진성에게 볼넷, 그렇게 만들어진 만루 위기에서 폭투를 하면서 2실점째를 했다. 안재석은 2사 2, 3루에서 흔들리는 최원태의 5구째 체인지업을 잘 받아쳐 2루수 키를 넘기는 듯한 빠른 타구를 만들어냈다.


빠졌다면 모든 주자가 들어와 0-4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혜성은 공중을 걷듯 타구를 향해 팔을 뻗어 낚아채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혼자서 2점을 막아낸 것. 그제서야 최원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운드를 떠났다. 안정적인 수비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이날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김혜성이 관여했다.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했다.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그리고 5회초 기다리던 적시타가 터졌다. 키움이 1-2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혜성은 바뀐 투수 최승용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5km)을 받아쳐 잠실야구장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의 적시타 이후 답답했던 키움의 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이정후가 좌익수 쪽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송성문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박찬혁의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키움은 단숨에 5점을 뽑았다. 2점을 막는 수비에 1타점 적시타까지 혼자 3점을 번 셈이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3회 김혜성과 김주형의 좋은 수비가 상대의 좋은 흐름을 막았다. 또 5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과 김혜성의 3루타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빅이닝을 만들어줘서 이후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5회 빅이닝으로 승부는 결정났다. 김준형-이승호-김재웅-하영민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철벽 불펜진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 최승용은 결국 한 타자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0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5회 마운드를 지켰던 키움 윤정현은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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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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