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이수연 작가의 세계관 확장..새로운 시작 암시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4.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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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 사진=디즈니플러스
'그리드'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 가운데 이수연 작가가 역대급 세계관 확장으로 완성한 마스터피스의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암시한 열린 엔딩이 끝나지 않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극본 이수연·연출 리건, 박철환)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장르물에 최적화된 배우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등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극을 빈틈 없이 꽉 채웠다. 또한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거대한 세계관과 '신의 한수 : 귀수 편' 리건 감독의 감각적이면서도 웅장한 영상미가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키며 매주 한 편씩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 '그리드'의 최종회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24년 전 비극이 미래의 생존을 위해 시작됐다는 거대한 진실이 밝혀졌다. '그리드'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김새하(서강준 분)는 아버지와 청소부처럼 자신 역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란 사실을 직감했다. 결국 김마녹(김성균 분)에게 살해됐고, 그의 죽음을 막고자 유령(이시영 분)이 시간 이동을 해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새하와 김마녹을 유령을 잡기 위한 미끼로 이용했던 관리국은 미래에서 온 또 다른 존재로 인해 재정비에 착수했고, 송어진(김무열 분)과 채종이(송상은 분)도 자리를 지켰다. 정새벽(김아중 분)은 섬마을에서 경찰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렇듯 모두는 일상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1년 만에 그리드가 사라지고, 태양풍이 지구를 덮치기 전까지 말이다.

마치 이를 예상했다는 듯, 새벽을 찾아가 위험을 경고한 어진과 그가 안내한 곳애서 새하와 유령을 만난 새벽. 새하와 새벽, 어진 그리고 유령까지, 또 다른 세상의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미스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하와 유령, 미래에서 온 남자(이기홍 분)의 곁에 선 의문의 남자(유재명 분) 등 엔딩도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 시청자들 사이에 끝나고도 끝나지 않은 열띤 추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였다.


이수연 작가는 '그리드' 첫 공개 전, "시간이란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든 '개념'에 불과한 것으로써, 시간과 공간은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완성한 마스터피스는 시작도 끝도 없는 미스터리의 열린 해석과 그로 인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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