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 타·타·타에 잠실 대폭발, 꾀돌이 감독의 작전 통했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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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왼쪽)이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령탑의 의도가 제대로 적중했다. 라인업에 변화를 준 LG 트윈스가 타선의 집중력 속에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잠실시리즈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앞선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하며 단독 2위로 올라왔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박해민(중견수)-오지환(유격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문성주(지명타자)-유강남(포수)-리오 루이즈(3루수)-서건창(2루수)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주목할 점은 상위타순의 변화였다. 주로 2번 타순에서 나오던 박해민(32)이 톱타자로 출격했고, 1번 타자 홍창기(28)는 3번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내내 3번으로만 나오던 김현수(34)도 4번 타자로 나섰다.

핵심은 박해민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60억 원 FA 계약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경기 전까지 타율 0.159로 부진을 이어갔다. 경기 전 '꾀돌이' 류지현(51) LG 감독은 "익숙한 타순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미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게임 전부터 리듬이라는 게 있다. 그런 게 익숙하지 않은 것도 (부진의 원인에) 있지 않을까 하는 걸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류 감독은 박해민이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25)에게 강했던 것도 타순 변경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박해민은 통산 이영하를 상대로 타율 0.391(23타수 9안타)로 우위를 보였기에 타선의 선봉장으로 믿고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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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3회초 LG 공격 선두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1번 타자는 정말 박해민에게 맞는 옷이었을까. 그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견제 실책으로 2루까지 향한 박해민은 2번 오지환(32)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박해민은 3회에도 똑같이 우익수 방향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다음 타자 오지환의 내야 땅볼 때 아웃되기는 했지만 이후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문성주(25)의 밀어내기 볼넷과 유강남(30)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LG는 3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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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2루에서 LG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OSEN
첫 두 타석에서 득점의 마중물이 됐던 박해민은 6회에는 아예 본인이 해결사가 됐다. 2사 후 9번 서건창(33)이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살아나가자 곧바로 중견수 앞 적시타로 서건창을 불러들인 것이다. 4회 말 1점을 내주며 좁혀진 점수 차를 다시 돌려놓는 귀중한 안타였다.

박해민의 맹타 속에 LG는 6회까지 선발타자 8명이 안타를 터트렸고, 침묵하던 6번 문성주까지 8회 초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번째 선발 전원 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이날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191까지 오르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함께 타순이 바뀐 홍창기도 멀티히트를 터트리는 등 류지현 감독의 타순 변경은 성공으로 돌아갔다.

22일 경기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육성응원이 허용됐다. 잠실야구장을 찾은 8472명의 관중이 뜨거운 목소리를 쏟아낸 가운데, 박해민은 3루쪽 LG 응원단을 그야말로 폭발시키며 자신의 몸값을 여실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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