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5회까지 놀아라, 켈리가 마운드에 서있으니까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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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제 '꾸준갑' 케이시 켈리(33·LG)의 등판 때 LG 트윈스의 불펜은 5회까지 쉬어도 아무 이상이 없을 것 같다.

켈리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 나섰다.


LG는 최근 토종 선발진이 붕괴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켈리와 애덤 플럿코(31)의 등판을 제외하면 선발이 5이닝 이상 던지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LG는 21일 경기에서 선발 손주영(22)이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내려가는 등 꼬이고 꼬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당연히 에이스의 책임감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켈리는 덤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1회 말 호세 페르난데스(34)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잔루로 처리한 그는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순항했다.


가장 큰 고비는 4회 찾아왔다. 페르난데스와 김재환(34)의 연속 안타가 나온 후 내야 땅볼과 도루까지 겹치며 켈리는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6번 오재원(37)에게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헌납한 그는 다음 타자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켈리는 더욱 힘을 냈다. 특히 6회에는 선두타자 김인태(28)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를 삼진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방해가 선언되며 2루를 훔치던 김인태까지 아웃 판정을 받는 행운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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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회 말 시작과 함께 김진성(37)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켈리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등판을 마감했다. 5-1 리드 상황에서 내려간 그는 불펜진이 그대로 점수를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올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승리요정'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됐다.

켈리는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이날 5회까지 소화하면서 그는 연속경기 5이닝 소화 기록을 '60'까지 늘렸다. 이미 이 부문에서 KBO 리그 1위로 올라선 켈리는 등판할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 후 켈리는 모든 공을 포수 유강남(30)에게 돌렸다. 그는 "오늘도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 오늘은 경기 전 분석회의에서 공격적 투구로 운영하기로 했고, 유강남의 리드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배터리 파트너를 칭찬했다.

60경기 연속 5이닝 투구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에는 운도 따라야 하고, 수비나 유강남의 도움, 특히 트레이닝 파트에서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잠실은 2년 만에 육성응원이 허용됐다. 팬들의 함성 속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라이벌전이라 그런지 팬들의 함성이 힘차게 느껴졌다"면서 "에너지를 받아 좋은 결과를 냈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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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말을 1실점으로 마무리한 LG 선발투수 켈리가 포수 유강남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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