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수비방해, 병살타... 두산의 사라진 뒷심을 찾습니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3 04:39
  • 글자크기조절
image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왼쪽)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LG 포수 유강남의 수비를 방해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던 뒷심이 실종됐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팬들을 허무하게 만든 경기를 펼쳤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1-5로 패배했다. 두산은 연승이 중단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수년간 이어진 전력 유출에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이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힘이 있어 치고 나가는 건 아니다"며 "치열한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챙겼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그동안 3점 차 이내의 접전을 계속 이어왔다. 오죽하면 마무리투수 김강률(34)이 시즌 10번의 등판에서 3승 6세이브를 거둘 정도였다. 그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마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날 두산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LG에 넘겨줬다. 1회 초부터 박해민(32)의 안타와 견제 실책에 이어 오지환(32)의 적시타가 나오며 두산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3회에는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더 내줬다.


image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이영하가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사진=OSEN
4회 말 득점권 찬스에서 오재원(37)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따라간 두산은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렸다. 비록 경기 전까지 팀 득점 9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출루만큼은 꼬박꼬박 했던 만큼 언제든지 집중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클리닝타임 이후 아쉬운 장면을 연달아 연출했다. 6회 초 서건창(33)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웠다.

이어 6회 말 공격에서는 어이없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선두타자 김인태(28)가 우익수 방향 날카로운 안타로 살아나갔고, 타석에는 앞서 2안타를 때려낸 호세 페르난데스(34)가 들어섰다. 모두가 기대하던 순간, 페르난데스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스윙 후 페르난데스의 몸이 기울어졌고, 김인태의 도루 시도를 막으려던 포수 유강남(30)의 송구 동작을 방해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르난데스의 수비방해를 선언했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김태형 감독이 항의해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image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맨 오른쪽)이 6회 말 페르난데스의 수비방해 판정 직후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OSEN
8회 말에도 두산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재호(37)의 볼넷과 김인태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며 추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페르난데스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내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진 9회 초 수비에서도 선두타자 서건창(33)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는 등 두산은 막판까지 실수를 연발했다. 에러의 주인공이 5회 그림 같은 수비를 보여준 안재석(20)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두산은 현재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왔고, 중심타자 양석환(31)이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22일 경기의 모습은 이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