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선발 돌린 NC "필승조 없어지면 힘들겠지만..."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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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필승조를 선발투수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령탑의 의중은 무엇일까.

NC 이동욱(48)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시훈(23)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선발진에서 규정이닝을 채우며 활약한 신민혁(23)이 1군에서 이탈한 NC는 대체자원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김시훈이 대상자로 낙점됐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김시훈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50㎞ 전후의 강력한 속구, 그리고 팀 선배 이용찬(34)에게 전수받은 포크볼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이런 활약 속에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들기도 했다.

올해 9경기에 등판한 김시훈은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1⅓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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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구원진의 주축 선수를 선발로 돌리게 된다면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필승조가 나가지도 못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필승조가 없으면 힘들어진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에서 막아주지 못하면 끝나버린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대책없이 불펜 필승카드를 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심창민과 하준영이 막아줘야 한다"며 김시훈을 대체할 선수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김시훈은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자원으로 정해놓은 선수다. 이 감독은 "(김)시훈이가 겨우내 6~7번째 선발로 준비했다"며 "군대 가기 전에도 선발을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되는 카드를 갑자기 꺼내면 문제다"고 말하며 김시훈과 김태경(21)은 이미 준비된 선수였다고 밝혔다.

앞서 김시훈은 지난 22일 KT전에서 예고편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그는 3이닝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긴 이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편 김 감독은 김시훈의 등판 계획을 밝히며 "다음 경기 때 8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운영을 보면서 개수를 조정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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