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는 속도 156㎞, 아내 앞에서 펼친 6이닝 대호투!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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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스탁. /사진=OSEN
모든 아빠에게 뒤에서 지켜보는 가족은 크나큰 힘이 된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로버트 스탁(33)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스탁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스탁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그의 아내인 사라 스탁(28)이 처음으로 남편의 경기를 직관한 날이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사라는 지난 7일 입국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이날 처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아내가 관중석에서 기운을 불어넣어 주자 스탁도 힘을 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34)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한 그는 2회까지 6타자로 승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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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버트 스탁의 아내인 사라 스탁.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순항하던 스탁은 3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오영수(22)의 2루타, 김기환(27)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인해 그는 1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손아섭에게 유격수 쪽 땅볼을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2번 박건우(32)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큰 고비를 넘기자 스탁은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점수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자초했지만, 6번 노진혁(33)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7회 이승진(27)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그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1까지 내려갔다. 최고 시속은 무려 156㎞까지 나왔다. 팀이 8-4로 승리하면서 스탁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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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 두산 스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경기 후 스탁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은 내 가장 큰 목표였다.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여러 면에서 배려해준 덕분에 결과가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체력 문제는 전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아내가 내 KBO 리그 등판을 직관한 첫날인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9월에 첫 아이가 태어난다고 밝힌 스탁은 "실감이 안 날 만큼 감격스럽다"며 "팀을 위해, 또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령탑 역시 스탁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스탁이 선발로서 역할을 다해줬다"며 "6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5개월 뒤면 아빠가 되는 스탁은 처음 경기장을 찾은 뱃속의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모두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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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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