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NC 루친스키가 파슨스의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있다. /사진=OSEN |
루친스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3연패에 빠졌던 NC는 지난 24일 KT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안 좋았던 흐름을 끊고 연승 모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루친스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루친스키는 불펜에서 워밍업에 나섰다. 그런데 그의 등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파슨스'가 적혀있었다. 바로 팀 동료인 웨스 파슨스(30)의 유니폼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NC 관계자는 "루친스키가 경기장에 유니폼을 들고오지 않았다"며 "파슨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의 것 대신 타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에이스의 실수 하나로 혼란이 오기도 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의 해설진은 1회 말 종료 후 "실점 위기를 파슨스... 아, 루친스키 선수는 실점 없이 마감지었다"고 하기도 했다.
루친스키는 올 시즌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 4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 중이다.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한 경기를 제외하면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팀 타선의 침묵 속에 승운은 없었지만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경기 전 이동욱(48) NC 감독도 "자기 걸 계속 루틴화하며 연습과정을 거친다.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며 "4년 차가 되다 보니 본인도 상대를 잘 안다"고 루친스키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었을까. 루친스키는 시즌 5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며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