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순위마저 100억 FA 제쳤다! 9년의 기다림, 드디어 대폭발 예고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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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NC 박건우(왼쪽부터). /사진=OSEN
데뷔 9년 만에 처음부터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김인태(28).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맹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전임자마저 넘어섰다.

김인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의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첫 100경기 이상에 출전한 김인태는 올 시즌에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고감도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 김태형(55) 감독도 "자신감이 있고 확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위(0.33)를 기록 중이던 드류 루친스키(34)였다. 까다로울 수도 있었지만 김인태는 1회 말 첫 타석부터 초구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날아가는 깨끗한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팀이 1-0으로 앞서던 2회 말 2사 2루 찬스에서는 기술적 타격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김인태는 루친스키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맞혀냈다.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2루 주자 박세혁(32)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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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여기까지만 해도 준수한 결과였지만 김인태는 멈추지 않았다. 4회 말 다시 찾아온 1사 2, 3루 득점권 기회, 그는 3볼-1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높게 들어온 루친스키의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4점 차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였다.

3타석 만에 개인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 기록을 세운 김인태는 내친김에 4안타 경기에 도전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바운드 큰 땅볼을 쳤다. 이 타구를 유격수 노진혁(33)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1루로 살아나갔다.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었으나 공식기록원의 판정은 '유격수 실책'이었다.

김인태는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1번 타자였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본인이 해결사 역할을 하며 득점을 창출했다.

경기 후 김인태는 "지난해 많이 경험했던 게 올 시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전부터 영상을 계속 보면서 (루친스키가) 어떤 스타일인지 생각하고 나갔던 게 좋았다"며 이날 맹타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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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사진=두산 베어스
이날 두산은 홈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6년 10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건우(32)가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잠실에서 친정팀을 만난 것이다. 박건우가 팀을 옮기면서 김인태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에 뜻깊은 만남이었다.

첫 맞대결에서 박건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전까지 박건우는 타격 7위(0.351), 김인태는 12위(0.319)였지만 종료 후에는 순위가 달라졌다. 김인태가 4계단을 뛰어올라 8위(0.338)가 됐고, 박건우는 김인태에게 밀리며 공동 9위(0.333)로 떨어졌다.

2013년 프로에 입단한 김인태는 프로 적응과 군 복무 등으로 인해 1군 데뷔를 2016년에서야 했다. 이후로도 두산의 국가대표급 외야진에 밀려 주로 백업 외야수로 뛰어야 했다. 오랜 인내의 시간을 겪었던 김인태는 올해 드디어 껍질을 깨고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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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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