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0G 타율 꼴찌' 100억 타격왕 '대반등', 타이거즈가 웃는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2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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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9)가 마침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최형우는 타격왕(2016·2020년)과 타점왕(2011·2016년)을 두 번씩 거머쥔 KBO리그 정상급 타자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00억원(기간 4년)에 계약하며 FA(자유계약선수)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꾸준히 호랑이 군단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KIA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7시즌부터 5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3할 이상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 팀 내 최다 타점을 싹쓸이했다. 특히 2020시즌에는 만 37세 나이로 타율 1위(0.354)를 차지하며 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47억원에 FA 재계약까지 따냈다.

하지만 올해는 심상치가 않다. 개막 초반 그의 성적은 바닥을 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막상 개막을 하고 나니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0.107(28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KT 장성우(33)와 함께 꼴찌였다.

최형우는 슬로우스타터이긴 하다. 통산 3~4월 타율 0.287로 7~8월 타율0.332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타격왕에 오른 2020시즌도 개막 첫 달인 5월에 타율 0.270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국 감독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언젠가 올라올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최형우가 개막 10경기를 넘어선 후부터 서서히 감을 찾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는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어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도 다시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27일 KT전에서도 괜찮았다. 변함없이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2타수 1안타 2볼넷. 3번의 출루를 했다.

이날 1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최형우는 번트를 대는 모습을 보였다. KT 내야진이 최형우를 대비해 우측으로 수비 시프트를 걸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3루 쪽이 횅했다. 최형우는 수비수가 없는 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번트를 댄 것이다. 어떻게서든 출루하겠다는 의지였다. 기습번트는 실패했지만 2루 쪽으로 깊은 타구를 보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팀이 0-1로 끌려가는 3회초 1, 2루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한 번의 출루를 만들어냈다. 여전히 1-3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하준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최근 10경기 타율 0.324에 6타점이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의 타격 반등 조짐을 두고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지만, 중심타자가 쳐주면 빅이닝도 가능하고 점수를 쉽게 낼 수 있다. 최형우가 좀 더 좋아진 게 우리 팀으로선 플러스 요인이다. 최형우가 더 올라오면 수월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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