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은 왜 마운드에 갔을까? "보통 좋은 얘기 안하는데..."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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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마운드에 올라 최원준(맨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좀처럼 직접 마운드를 방문하지 않는 감독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왜 그는 그때 투수를 찾아간 것일까.

김태형(55) 두산 베어스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4회 초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28)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경기 전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한 그는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과 함께 두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1회 초 박건우(32)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한 최원준은 야수진의 실수 속에 2점을 헌납했다. 2루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쌓였고, 9번 박대온(27)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이다.

이어 4회에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했다. 선두타자 닉 마티니(32)를 볼넷으로 내보낸 최원준은 6번 오영수(22) 타석에서 실투성 변화구를 던졌다. 이를 놓치지 않은 오영수는 우측 폴대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1루심 김성철 심판의 판단은 파울이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상황이 정리된 후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준과 포수 박세혁(32)을 부른 김 감독은 짧은 몇 마디를 나누고는 곧 돌아갔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선우(45)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훌륭한 투수코치도 있지만 감독으로서 메시지를 던지는 게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은 아닐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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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마운드에 올라 최원준(맨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28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올라가면 보통 좋은 얘기 안 한다"고 웃은 김 감독은 "최원준에게는 좋은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원준은) 보기보다 멘탈이 약하다. 볼이 자기 마음대로 안 들어가면 막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중해서 하라는 얘기를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원준은 김 감독이 호평을 아끼지 않은 선수다. "자리를 잡았다"고 최원준을 평가한 김 감독은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제자를 아끼는 마음에서 직접 마운드를 방문한 것이다.

감독의 지적이 득이 됐을까. 곧바로 오영수를 삼진 처리한 최원준은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4회를 마감했다. 5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틴 최원준은 비자책 3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을 1.84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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