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억 트리오의 '9첩 반상', 중고신인 첫 승+연패탈출 모두 잡았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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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3회초 NC 박건우가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합계 289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타자 3인방인 양의지(35)와 손아섭(34), 박건우(32)가 드디어 동반 가동에 성공했다.

NC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NC는 손아섭(우익수)-전민수(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양의지(포수)-닉 마티니(좌익수)-노진혁(3루수)-박준영(유격수)-오영수(1루수)-도태훈(2루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게임 전까지 NC는 팀 타율 0.219, 득점 67점으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두산과 3연전 첫 2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해야 했다.

득점력 빈곤에 사령탑은 '형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동욱(48) NC 감독은 최근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좀 더 공격 루트를 뚫어줘야 뒤에 있는 선수들이 편한 상태로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타선에서 결판이 나야한다는 뜻이었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더욱 득점의 중요성이 컸다. 5년 차 중고신인 김시훈(23)이 데뷔 후 첫 선발등판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비록 구원투수로 호투하기는 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나오는 만큼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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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5회말 NC 양의지(가운데)가 마운드에 올라 김시훈(맨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감독의 바람이 통했을까, NC는 1회부터 점수를 올렸다. 상대 실책과 박건우의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NC는 5번 마티니가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3회에는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신·구의 조화가 돋보였다. 전민수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양의지가 유격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사 후 노진혁(33)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3루 상황에서 7번 박준영(25)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4회에도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다. 1사 후 손아섭과 전민수(33), 박건우가 3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양의지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마티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NC는 8-1까지 달아났다.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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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NC 손아섭(왼쪽)이 안타를 날리고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실제로 이 득점의 의미는 작지 않았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시훈은 5회 제구가 흔들리며 연달아 볼넷을 내줬고, 결국 2점을 허용했다. 만약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올려주지 않았다면 5회를 채울 확률이 낮았지만, 결국 김시훈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두산은 6회 안권수(29)의 내야 땅볼, 8회 김재호(37)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올렸다. 그러나 NC는 경기 초중반 벌어놓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며 김시훈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3연전 스윕패를 막은 것은 덤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박건우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들에게 찬스를 선물했다. 양의지 역시 볼넷 4개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려 9번의 출루를 받은 마티니와 박준영이 각각 3타점씩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 NC는 베테랑 선수들이 침체에 빠지며 어린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하위타선에 압박이 가해지며 결국 NC는 타선 전체가 침묵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경기는 NC에는 새로운 승리 패턴을 찾았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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