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준비했다"... '1승 5패' 압도적 열세, 1위 SK의 극복 해법은?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0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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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 전희철 감독(왼쪽)이 최준용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BL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양이 많더라. 3박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유일한 상대전적 열세팀을 하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서울 SK. 그러나 감독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90-79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SK는 정규리그에서 승률 0.741(40승 14패)을 기록, 2위 수원 KT와 3경기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주 DB를 상대로는 전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대부분의 팀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단 한 팀, KGC만큼은 시즌 내내 SK를 압도했다. 1라운드에서 104-99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5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SK는 4라운드에서 29점 차 역전승을 거둔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강 플레이오프 통과 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KGC가 올라오면 양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던 전희철(49) SK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SK가 뒤지는 건 저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3박 4일 동안 준비했다"고 이야기한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가 당했던 트랩을 당하지 않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를 돌아보면 (KGC를 상대로) 1, 2쿼터에 뒤지던 경기를 3, 4쿼터 쫓아가는 형상"이었다며 "1, 2쿼터 잘 버티면 3, 4쿼터는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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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 전희철 감독(가운데)이 작전타임 중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경기 초반만 해도 정규리그처럼 초반 KGC의 우세로 흐르는 듯했다. 대릴 먼로와 전성현 등이 외곽에서 꾸준히 공격을 시도했고, 한때 7점 차 리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SK는 경기 전 준비한 수비가 1쿼터 중반 이후부터 나와주면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SK는 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최준용과 안영준이 2쿼터 들어 맹활약을 펼치며 좋은 흐름으로 이끌었다. 2쿼터 막판 한때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체력을 앞세워 KGC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적장도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김승기(50)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준비를 잘했다. 스위치디펜스가 약점이라는 걸 간파를 잘했다"며 "코치를 오래한 감독이라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전 감독도 경기 후 "전반에 우리가 준비했던 수비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밀 워니에게 더블팀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 오재현과 최원혁에게 커트인을 많이 주문했다.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SK는 KGC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 감독은 "(우승) 확률보다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KGC에게 약하다는 게 있었는데 자신감을 가진 게 크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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