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홈런 2위→팀 내 도루 공동 2위' 잘 치고 잘 뛰는 30억 거포, 조짐이 심상치 않다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0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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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롯데전 3회말 2사 1루에서 KT 박병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36·KT)에게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오는 것일까.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홈런 페이스가 살아있다. 여기에 도루까지 폭발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KT는 롯데를 10-5로 완파, 롯데의 5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평균자책점 0.65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찰리 반즈(27·롯데)를 만났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2-2로 맞선 3회말 2사1루에서 반즈의 4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6회에는 바뀐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7-5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는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안타를 쳤다. 이렇게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새 시즌 초반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박병호는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마법사의 일원이 된 박병호는 홈런왕 출신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23)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0)가 나란히 발가락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홀로 집중 견제를 받아야 하는 박병호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시즌 25경기에서 수확한 홈런이 벌써 6개다.

박병호는 초반 홈런 페이스에 대해 "내가 해야할 역할이다. 장타를 많이 쳐야 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홈런과 장타가 나오는 건 긍정적인 것 같다. 더욱 자신있게 타격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특히 이날 박병호는 깜짝 도루로 성공시켰다. 7회 1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낸 뒤 신본기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시즌 3번째 도루다.

도루까지 주저없이 하는 모습은 그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2012년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다. 장타를 펑펑 때리는 데다 도루까지 해 상대팀이 박병호를 공략하기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2016~2017시즌) 후 국내에 복귀한 뒤로는 도루가 없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의 도루 실패만 기록 중이다.

새로운 팀에서 박병호는 다시 뛰고 있다. 도루 3개를 기록 중이다. 올해 한 번도 도루에 실패하지 않았고, 배정대와 함게 팀 내 도루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심우준(27·7개). 박병호는 "사실 정말 뛰기 싫다. 우스갯소리로 몇 년간 도루도 없었단 말도 했다"면서 "(이강철) 감독님 성향이 그런 작전을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따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이 빠른 것은 아니나 팀을 위해 한 몸 불사르고 있는 셈이다. 그는 "벌써 도루 3개 했다고 동료들에게 놀림 받았다"고 웃은 뒤 "도루 욕심은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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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롯데전 7회말 1사 1,3루에서 KT 박병호가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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