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도루왕보다 빠르다고? 1루수는 왜 투수에게 베이스 커버 맡겼나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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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황대인./사진=OSEN
KIA 타이거즈가 어렵사리 연패를 6에서 끝냈다. 연패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7회초 1루수 황대인(26)이 아쉬운 판단으로 생긴 위기는 팬들에게 연패를 떠올리게 했다.

KIA는 4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키움에 4-3으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11승 16패로 8위를 유지했고 4연승을 마감한 키움은 16승 12패로 3위가 됐다.


6회까지 흐름이 무척 좋았다. 2회말 2사 2루에서 신인 김도영이 좌익수 쪽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키움 신인 박찬혁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주긴 했으나, 선발 임기영이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 사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6회말 2사 1, 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다시 3-2 역전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는 KIA 쪽으로 흘렀다.

임기영은 이날 시즌 첫 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투구 수도 7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7회초 선두 타자 김혜성의 타석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키움 김혜성은 임기영의 6구째 체인지업(시속 125km)을 받아쳐 1루수 쪽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이 타구를 1루수 황대인이 잡아내는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투수가 지난해 도루왕보다 빠르다고 판단한 것일까. 황대인은 자신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하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임기영에게 공을 토스했다. 임기영은 공을 잡고 최선을 다해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김혜성도 가속을 붙여 달리는 상태로 1루를 밟았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베이스 커버를 투수에게 맡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임기영의 경우 김혜성과 동타이밍에 출발했고 거리도 조금 더 멀었다. 왜 투수에게 베이스 커버를 맡겼는지 아쉬움이 남는 판단이었다.


이 플레이로 임기영은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승리 투수 기회도 갖지 못했다. 이후 KIA는 이준영, 전상현이 차례로 올랐으나, 송성문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3-3 동점이 됐다. 이지영의 타구는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되는 불운이 있었다.

다행히 전상현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장현식(1이닝)-정해영(1이닝)의 무실점 피칭과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대인의 활약은 없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찬스가 자신의 타석에서 돌아왔음에도 그 기회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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