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타순에서 '타율 5할' 존재감 폭발! '30홈런-100타점' 외인 길 따르나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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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브리토./사진=KIA타이거즈
제 몸에 맞는 옷이 따로 있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7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면서 한때 '최강의 8번 타자'로 군림하며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던 애런 알테어(31)의 길을 따를 지도 관심이 쏠린다.

소크라테스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KBO리그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KIA는 소크라테스와 선발 임기영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 덕분에 키움에 4-3 승리를 거두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만 빠진 만점 활약이었다. 소크라테스는 2회말 첫 타석에서 3루수와 좌익수 사이로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뽑아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챔피언스필드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백미는 KIA가 1-2로 지고 있던 6회초였다. 나성범의 볼넷, 최형우의 자동 고의사구로 2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소크라테스는 김동혁의 5구째 직구(시속 138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역전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8회말 2사 2루에서는 자동 고의사구를 얻어내기도 했다. 사이클링 히트 도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상대가 피할 만큼 눈에 띄는 존재감이었다.

그동안 소크라테스는 높은 기대에 비해 아쉬운 선수였다. 호타준족으로 20홈런-20도루도 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로 기대받았으나, 현재까지 시즌 성적은 27경기 타율 0.245, 2홈런 12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2로 저조하다.

그 탓에 타순도 1~2번에서 5번, 6번, 7번으로 차츰 내려갔지만, 그럴수록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1~2번에서 0.128(39타수 5안타), 5번에서 0.143(7타수 1안타), 6번에서 0.273(44타수 12안타)을 기록했다. 하지만 7번 타순에서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OPS 1.55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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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시절 애런 알테어./사진=뉴시스


보통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는 타격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온 만큼 클린업 혹은 테이블세터로 많이 나선다. 그들이 7번 이하 하위 타순에서 뛰는 것은 타격 부진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0년 NC가 알테어를 8번 타자로서 주로 활용하며 고정관념을 깼다. 당시 알테어도 2~4번 타순에서 타율 0.212(99타수 21안타)로 부진했으나, 하위 타순으로 내릴수록 성적이 올랐다. 특히 8번에서는 타율 0.325, 17홈런 52타점 10도루, OPS 1.090을 마크하면서 '최강의 8번 타자'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해 알테어는 결국 136경기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22도루, OPS 0.893으로 성공적인 KBO리그 첫 시즌을 보냈고 NC의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보탬이 됐다. 8번 타순에서 KBO리그 적응을 마친 뒤 이듬해에는 5번 타순에서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만약 소크라테스도 이대로 7번 타순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면 '외국인 타자의 하위 타순 배치'는 KIA도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적응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기에 하위 타순에서 부담 없이 휘두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KIA에는 나성범-박동원-최형우가 있는 상위 타선과 달리 하위 타선에는 구심점이 돼 줄만한 선수가 없어 전략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오늘 경기는 정말 잘 풀렸던 것 같다. 팀이 연패 속에서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상황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KBO리그 모든 투수들이 생소(투구 폼, 구질, 구종 등)한 탓에 타격 타이밍이 항상 문제였다. 한 달을 보낸 결과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처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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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브리토./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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