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별세, 유작은 연상호 감독 '정이'..넷플릭스 "모든 순간 잊지 않을것"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5.07 17:44배우 강수연이 심정지로 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 된지 사흘만에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고(故)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56세.
강수연은 올해 1월까지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촬영하고 최근까지 후시 녹음 작업에 참여했으나, 작품이 공개 되기 전 세상을 떠나게 됐다.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를 함께 한 넷플릭스 측은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께서 금일 영면하셨습니다"라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 됐다. 강수연 장례위원회는 강수연의 장례를 영화인 장으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상주는 강수연의 형제들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맡았다. 또한 영화계 동료인 김지미, 박정자,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수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고문을 맡았다. 발인은 11일이다. 강수연 유족 측은 8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수연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았다. 강수연이 병원에 실려가기 전, 이날 오전에도 한 차례 두통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강수연 측은 지난 6일 공식입장을 내고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 후 하루만인 7일 오후 강수연은 하늘의 별이 됐다.
한편 4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며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강수연은 이외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3)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을 맡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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