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창단 1호 마침내 잠재력 폭발, '145km-1⅓이닝 KKK'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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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류희운이 14일 키움전 7회초 무사에서 역투하고 있다.
창단 1호 선수의 잠재력이 마침내 폭발하는 것일까. 류희운(27·KT)이 불펜에서 씩씩한 투구로 호투를 보여줬다.

KT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서 0-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KT는 3연패에 빠졌다.


키움 선발 요키시를 공략하지 못한 KT 타선이다. 8회까지 단 3안타에 그쳤다. 요키시는 8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반면 KT 선발 소형준은 키움 타선에 당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첫 타자 김태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푸이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정후의 1루 땅볼로 1사 2, 3루가 됐고, 이주형에게 내야 땅볼을 내주면서 선제 실점했다. 그리고 김혜성의 타구를 박경수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추가 점수를 내줬다.

KT 타선이 침묵하는 사이 소형준은 5회 한 점 내줬다. 신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지영은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1사 3루에서 1번타자 김태진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하고 말았다.

소형준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KT 벤치는 두 번째 투수로 류희운을 선택했다. 지난 8일 1군의 부름을 받고 올라왔다. 5일 후인 지난 13일 키움전에 올 시즌 첫 1군 마운드에 오른 류희운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 때 보니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괜찮았다. 가능성 봤다"고 호평했다.

그리고 연투에 나섰다. 이번엔 네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신준우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이어 이지영은 공 1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김태진은 6구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삼진을 솎아냈다. 헛스윙을 이끌어낸 구종은 이번에도 슬라이더였다. 류희운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푸이그를 만났다. 3구 연속 슬라이드를 던져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낸 류희운은 140km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이정후 타석 때 조현우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류희운은 총 14개의 공을 뿌렸다. 최고 145km 직구(5구)에 결정구 슬라이더(9구)로 투피치를 선보였다.

류희운은 KT의 창단 1호 선수다. 2013년 1월에 창단한 KT는 그 해 6월에 열린 특별 우선지명에서 1순위로 류희운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6년 KT에서 1군에 데뷔한 류희운은 통산 67경기에 나와 5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10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박시영의 부상으로 불펜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 류희운의 호투라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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