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사진=OSEN |
양의지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글렌 스파크맨(30)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던 양의지는 하루 결장 후 전날 경기에서 다시 마스크를 썼다. 불편감이 줄어들었다는 판단하에 양의지는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날 리그 최고의 에이스 김광현(34)을 상대한 양의지는 타석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회 초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2를 만들었지만 5구째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에는 유인구에 좀처럼 속지 않으며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무난한 모습을 보이던 양의지는 6회 가장 좋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김광현에게 틀어막혔던 NC는 6회 초 들어 최승민(26)과 손아섭(34)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이어 2번 이명기(35)의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가 나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박민우(29)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며 NC는 만루 찬스까지 잡게 됐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초구부터 잘 맞은 파울타구를 날리며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4구째 높은 커브를 잡아당겼지만 3루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어 홈과 1루로 정확히 송구가 이뤄지며 양의지는 병살타로 물러나야 했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1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6회초 무사 만루에서 SSG 김광현(오른쪽)이 NC 양의지를 병살타로 잡은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OSEN |
양의지는 8회 초 2사 2루에서는 고의4구로 나가며 경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티니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그의 출루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이날 양의지는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컨디션이었지만 하필이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서 병살타를 때리며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5월 들어 팀 내 사건사고와 감독 경질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7연패에 빠졌던 NC. 그러나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패 수렁을 탈출한 후 다음날에도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의 호투 속에 연승을 질주했다. 멀어보였던 9위 한화와 승차도 '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던 양의지가 있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문제와 잔부상 등으로 인해 4월 타율 0.150에 그쳤던 그는 최근 들어 전성기의 폼을 되찾고 있었다.
13일까지 양의지는 월간 타율 0.391, OPS 1.071을 기록하며 20타석 이상 소화한 NC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강인권(50) NC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전 타선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양의지가 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감독의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기본적인 역할은 수행했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던 '해결사'의 모습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