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홈런 포기했는데... 천적 상대 결승포에 벌써 5홈런 "이상하게 반대로 가요"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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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홈런 포기했는데.... 이상하게 점점 반대로 가요."

송성문(26)이 시즌 전 타격폼을 교정했을 때 의도는 홈런 타자가 아니었다. 홈런을 포기하는 대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늘려 조금 더 많은 안타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려 했다.


분명 그랬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자꾸 장타가 나오고 홈런이 나온다. 올해 전까지 통산 292경기 동안 홈런 17개를 때린 것이 전부였는데 올해는 42경기 만에 5홈런째다. 이젠 '천적' 드류 루친스키(34·NC)에게도 홈런을 때려냈다.

송성문은 지난 19일 NC 창원전에서 5회초 루친스키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후 키움은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3-1로 승리하면서 이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그전까지 루친스키를 상대로 타율 1할(10타수 1안타)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된 홈런이라 좋았다. 노리고 친 것은 아니었고 실투가 왔다"면서 "그동안 안타를 하나밖에 못 칠 정도로 치기도 어려운 루친스키여서 홈런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고 활짝 웃었다.


목표했던 타격폼이 익숙해진 효과를 본 것일까. 송성문은 "그건 아니다. 홈런을 포기하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드려 했는데 이상하게 홈런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시즌 전 생각이랑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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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사진=키움 히어로즈


4월 타율 0.155, OPS(출루율+장타율) 0.48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송성문은 5월 한 달간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꼽은 이유는 점차 맞아가는 타이밍과 스윙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4월에 워낙 부진했던 탓에 시즌 성적(타율 0.235, OPS 0.683)이 저조한 것이 이유였다.

송성문은 "내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5월에 잘 치고 있는지도 몰랐다. 주변에서 타율이 3할대라고 말해줘서 알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진 자신의 5월 OPS(출루율+장타율)가 0.960이 넘는다는 말에는 "아 진짜요?"라고 반문하더니 "OPS도 워낙 안 좋아서 체감이 안 됐다.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제대로 먹힌 사례다. 4월 타율과 OPS가 규정 타석을 소화한 83명의 타자 중 79위였음에도 홍원기 감독은 5번 3루수로서 송성문을 끝까지 밀어줬다.

송성문은 "내게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2~3경기 안 좋아서 빠지면 위축된 마음이 더 위축되고 시합 감각에도 영향이 있는데 안 좋을 때도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셔서 5월에 그나마 사람처럼 치는 것 같다. 믿음을 주시니 책임감도 더 생긴다"고 감사해했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낸 보람이 있다"는 지나가는 말에도 송성문은 "아직은 아니다. 내가 4월에 너무 못했다. 나만 잘했어도 우리 팀이 2~3승은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5월 성적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 워낙 안 좋을 때 안 좋고, 그 기간도 긴데 앞으로 많이 보완해서 기복을 줄여 나가겠다"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각오는 곧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송성문은 20일 한화전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5월 성적은 타율 0.354(리그 7위), OPS 0.977(리그 9위)로 더욱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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