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구분 無"..서현진의 독한 연기 변신 '왜 오수재인가' [종합]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온라인 제작발표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05.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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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배우 서현진이 독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31일 오후 SBS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연출 박수진·김지연, 극본 김지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왜 오수재인가'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따뜻한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아프지만 설레고, 시리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타이틀롤 오수재 역을 맡은 서현진은 이날 "사람이 항상 착할 순 없다. 착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오수재는 어떤 선택을 한 이후로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여자다. 이런 인물이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축이 되어도 힘이 있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수재는 굴지의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이자 원톱 에이스로 완벽한 성공을 위해 달려온 인물이다. 밝고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서현진은 오수재를 통해 독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서현진은 오수재에 대해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캐릭터"고 소개하며 "다른 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톤도 다르게 잡아 보고 싶었다. 좋은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서현진은 오수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의상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피트된 의상을 선호하시더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항상 꼿꼿이 서서 자신을 놓지 않은 여자, 옷 안에 자신을 가둬 놓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의 갑옷처럼 표현해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정장 바지, 원피스도 피트한 옷이 많았다. 아이라인도 조금 높게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오수재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대표 변호사 후보에서 서중대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서현진은 서중대 로스쿨 1학년 공찬 역을 맡은 황인엽, 서중대 로스쿨 2학년 최윤상 역을 맡은 배인혁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현진은 "리딩 했을 때부터 두 분 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발성도, 톤도 안정적이라 촬영하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보여서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황인엽 배우가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지 않더라. 마음의 위안을 스스로 삼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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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황인엽은 극 중 나락에 떨어진 오수재를 향해 손 내민 로스쿨 학생 공찬 역으로 분했다. 공찬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공감 능력의 소유자로, 굴곡 없는 삶처럼 보이지만 운명이 뒤틀린 아픈 과거를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황인엽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왜 오수재인가'란 제목이 확 와닿았다"며 "공찬이 가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를 꼭 한 번 연기해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황인엽은 서현진에 대해 "처음에 뵈었을 때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서현진 선배와 연기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함께 연기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는데, 첫 찰영 때 눈을 마주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긴장이 되더라. 그래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선배님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서현진과 연기 호흡에 대해 "너무 좋다"며 "파트너로서 존중을 해주셔서 행복하게 잘 배우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준호는 극 중 욕망에 충실한 대형 로펌 회장 최태국 역을 맡아 서현진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허준호는 '왜 오수재인가' 출연 이유로 서현진을 꼽으며 "식구들이 서현진씨를 좋아하더라. 퀘스천이었다. 식구들이 적극 추천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 감독님이 미팅 때, 내 나름대로 해석으로 건강한 욕심과 안 좋은 욕심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해서 선택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서현진도 "허준호 선배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와이프가 되게 좋아해'라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다"며 "선생님하고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문에 없어도 신을 풍성하게 훨씬 더 고퀄리티로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다"며 "선생님한테 도움도 받은 것도 엄청 많다. 피지컬에서 오는 압도감, 가만히 서 계셔도 이미 회장님이다. 함께하는 게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허준호는 연기에 대한 서현진의 남다른 열정을 치켜세웠다. 그는 "오랜만에 준비 잘하고 나오는 배우를 만났다. 내가 만난 여러 배우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오니까, 제 나이 또래에서 새롭게 배우는 면이 있더라. (서)현진씨는 너무 고맙다. '저렇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가을 다시 하게끔 해줬다"며 "다만 안타까운 건 작품을 하는 것도 좋은데 촬영이 끝난 시간엔 현진이가 현진이를 좀 더 사랑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서현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허준호와 연기 장면을 꼽기도 했다. 서현진은 "최태국 회장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오수재가 손을 잡으면 최태국 회장이 일어나는 신이 있는데, 사실 지문에 손을 내미는 건 없었다"며 "선배님이 '악수를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다. 선배님이 키도 크고 덩치도 좋으니까 마치 거대한 파도가 삼키는 것처럼, 헐크가 일어나는 것처럼 느꼈다. 너무 인상 깊었던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태국(허준호 분) 회장의 아들로 등장하는 최윤상은 배인혁이 연기한다. 그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인물이다. 배인혁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다"며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제 서현진 선배를 사랑해보고 언제 허준호 선배 아들로 살아보나'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위하 8kg을 증량했다는 그는 "살 찌우는게 쉽지 않더라. 화면에 나왔을 때 잘 표현이 안 돼서 아쉽더라"고 토로했다.

'왜 오수재인가'는 오는 6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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