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양종합운동장에 들어서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를 향해 사인을 요청하고 있는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
31일 고양종합운동장에 들어서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를 향해 사인을 요청하고 있는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
오후 3시께 선수들이 하나둘씩 내려 훈련장으로 들어서자, 통로에 양 쪽에 선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인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팬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곧장 훈련장에 들어서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나 필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 등 일부 선수들은 발걸음을 돌려 팬들이 준비한 유니폼 등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팬들이 준비해 온 유니폼들만으로도 브라질이 얼마나 세계적인 팀인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팬들 손엔 2021~2022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적인 빅클럽 유니폼들이 들려 있었다. 브라질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 대부분 유럽에서도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에서 뛰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선수들이 31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앞서 선수들의 훈련장 입장을 지켜보던 팬들은 훈련이 모두 끝날 때까지 저마다 진을 치고 기다렸다. 훈련을 마친 뒤 빠져나가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사인 등을 받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위치를 놓치지 않으려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뒤늦게 훈련장을 찾은 팬들이 더해지면서 통로 인근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브라질 대표팀의 방한이 만든 진풍경이었다.
한편 이날 브라질 대표팀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등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까지 대부분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브라질은 6월 1일 전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마지막 공식 훈련을 진행한 뒤, 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리는 건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경기 이후 2년 반 만이자, 국내에서 열리는 건 2013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승 5패로 열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