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5→13:10' 빅이닝 만든 핵타선, 캡틴의 집념이 불붙였다 [★승부처]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3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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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사진=OSEN
캡틴 김선빈(33)의 집념이 KIA 타이거즈 핵타선에 불을 붙였다.

KIA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3-10으로 승리했다. 28승 22패가 된 KIA는 같은 날 롯데에 패한 LG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24승 24패가 되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인 두산의 흐름이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1회 허경민이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 무사 만루에서는 장승현의 내야 안타,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는 더블 스틸 과정에서 양현종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회에만 총 4점을 뽑아내면서 점수는 0-5가 됐다.

이때까지 KIA는 2회 최형우의 볼넷, 4회 상대 실책으로 인한 나성범의 출루,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중간 안타를 제외하면 두산 선발 최승용에게 막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KIA는 팀 타율(0.271), 홈런(39개), OPS(0.762)의 화끈한 공격의 팀. 터질 듯 말 듯 하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본격적인 불을 붙인 것은 캡틴 김선빈이었다.


KIA가 0-5로 뒤진 5회초, 박동원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번트, 박찬호의 행운의 내야 안타가 겹쳐 2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최승용의 슬라이더 두 개를 지켜본 뒤 3구째 포크(시속 130㎞)를 걷어내며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이때부터 집념의 '선빈 놀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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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사진=KIA타이거즈


최승용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이용해 3번째 스트라이크를 노렸지만, 김선빈은 번번이 걷어냈다. 특히 7구째 시속 115㎞ 커브는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이었으나, 김선빈은 다소 방망이가 늦게 나왔음에도 기어이 걷어내 파울을 만들었다. 결국 김선빈은 10구째 커브를 받아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막힌 혈이 뚫린 이상 2아웃이라는 불리한 조건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성범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두산은 김강률을 소방수로 급히 투입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황대인이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소크라테스가 6-5 역전을 만드는 우월 스리런을 쏘아 올리며 5회초에만 6점을 뽑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때 불펜에서 몸을 풀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는 양현종의 표정이 백미.

한 번 터진 타선은 계속해서 불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6회 이창진,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김도영과 박찬호의 연속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이때는 타구마다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하는 박동원의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KIA는 7회 최형우, 8회 김도영이 안타를 추가하면서 KBO리그 올 시즌 5번째, 통산 1026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양현종의 뒤를 이어 장현식(1이닝)-이준영(1이닝)-홍상삼(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현준(⅔이닝)이 키스톤 콤비의 실책성 플레이에 5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지만, 김재열이 양석환을 포수 팝플라이로 잡아내며 KIA는 13-10 승리를 확정했다.

양현종은 5실점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팀 타선에 힘입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통산 152승째를 달성하며 KBO리그 다승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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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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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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