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타선에 묻어가는 '1할 타율' 3인방? 이들의 몸부림에 주목하라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0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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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박동원, 최형우,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 타이거즈 타선이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5월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팀 타율(0.273), 홈런(41개), 타점(247개), OPS(0.766) 등 다수의 공격 지표 1위는 KIA의 차지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가 두산에 13-10으로 승리했던 잠실 시리즈는 화끈한 공격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에이스 양현종(34)이 2회까지 공 65개를 던지고 5실점 했을 때만 해도 KIA에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5회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13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움켜쥐었다.


1위 타선을 이끄는 선수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중심 타자 나성범(33),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 우타 거포 황대인(26)이 묵직한 한 방을 쏘아 올린다면, 이창진(31), 류지혁(28), 김선빈(33)으로 이뤄진 출루율 4할대의 소총 타선은 좋은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간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타격 1위' 타선의 화려함에 묻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통산 344홈런 거포 최형우(39), '20홈런 포수' 박동원(30), '슈퍼 루키' 김도영(19)이 대표적이다. 세 선수는 팀의 중심이 돼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31일 경기 전까지 5월 한 달 타율이 0.212(김도영), 0.203(최형우), 0.190(박동원)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세 사람의 기록을 합치면 타율 0.198로 2할이 채 안 된다.

그러나 세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저점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먼저 최형우는 올 시즌 배트 타이밍이 다소 맞지 않고 있다. 콘택트에서 문제를 보이는 대신 특유의 선구안을 무기로 출루에 신경 쓰고 있다. 그 결과 45사사구(41볼넷, 1몸에 맞는 볼) 33삼진으로 0.374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안타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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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오른쪽)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박동원과 김도영은 선구안이 없는 대신 나름의 절박한 심정을 허슬 플레이로 풀어냈다. KIA가 6-5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은 좌익수 쪽 안타를 때려냈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송구가 어정쩡하게 내야로 향하는 사이 박동원은 1루에서 2루로 추가 진루해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의 짧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에 3루에 있던 이창진은 홈으로 들어갔고 박동원은 2루에서 3루까지 진출했다. 바로 뒤 타석에서 박찬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터지면서 홈까지 들어왔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득점이었다.

KIA가 8-5로 앞선 8회초에는 김도영이 물꼬를 텄다. 1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도영은 박찬호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땅볼 타구에 3루까지 도달했고 나성범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9점째를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도영은 9회초 1사 1, 2루에서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까지 뽑아냈다.

팀에 보탬이 되고픈 절실한 마음은 차츰 그라운드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25일 삼성전부터 박동원은 타율 0.353(17타수 6안타), 최형우는 타율 0.300(20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김도영 역시 모처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멀티 히트와 도루를 추가하며 기대했던 플레이를 100% 보여줬다. 지금의 KIA 타선에 세 사람마저 제 컨디션을 찾게 되면 어떻게 될까. 부진 탈출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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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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