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가 내게 오길 바랐다" 경기 끝낸 '슈퍼 캐치',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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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사진=OSEN
'슈퍼 캐치'라는 별명은 명불허전이었다. 김준완(31·키움 히어로즈)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다이빙 캐치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시점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었다. 한화가 안타 수 9 대 4로 앞섰으나, 키움은 9회초 터진 대타 전병우(30)의 동점 투런, 10회초 나온 야시엘 푸이그(32)의 역전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화의 추격은 무서웠다. 노시환(22)의 홈런성 타구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나선 대타 박상언(25)이 우측 외야로 날린 안타성 타구도 있었다. 우측 파울 라인 근처 애매한 곳을 떨어지는 타구였으나, 우익수 김준완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키움의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김준완은 "최근 1번 타자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오늘 경기 역시 수비에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수비 때 오히려 타구가 나한테 오길 바랐다"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최상의 결과로 나타났다. 김준완은 "잡기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어떻게든 잡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 절실함이 통했는지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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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사진=키움 히어로즈


2013년 NC 다이노스 육성선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준완은 지난해 방출되며 창원에서의 9년을 정리했다. 2017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슈퍼 캐치'라는 별명도 얻었으나, 수비가 좋은 선수 그 이상 그 이하의 평가를 듣진 못했다.

이후 몇몇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롤모델 이용규(37)가 있어 그해 12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키움에 입단했다. 입단 후 김준완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정후, 이용규, 푸이그 등 3명의 주전 모두 공·수·주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낫다. 그래서 주전보단 그들을 대신해야 할 때 가장 먼저 불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었다.

현재까지 기대대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믿음직한 대수비 요원으로 출발한 김준완은 5월 잠실 LG전에서 다친 김태진(27)을 대신해 리드오프를 맡았다. 꾸준한 타석 기회를 받은 김준완은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과 인내심을 한껏 발휘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후 전 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날처럼 안타를 못 치면 볼을 골라 나갔다. 그 결과 해당 기간 출루율은 0.417로 여느 톱타자 못지않게 높다.

선수마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그가 출전한 외야 방향은 투수들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신뢰가 높다. 김준완은 "최근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선배로서 좋은 모습 보이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나 또한 더 나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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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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