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에 2-2로 비겼다.
한국은 6월 동안 열리는 친선경기 4경기 중 3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5로 패한 뒤 6일 칠레전 2-0 완승을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이집트를 상대로 6월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전 공격수 황희찬의 훈련소 입소,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이 정강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선발 명단에 변화가 많았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나섰고, 권창훈과 황인범, 나상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백승호는 포백을 보호했다. 포백은 김진수, 김영권, 정승현, 김문환이었고,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파라과이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4년 만에 열린 A매치에 수원월드컵경기장 4만 228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경기 전 '슈퍼스타' 손흥민이 가볍게 몸을 풀자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정승현(등번호 4번) 수비 미스로 선제골을 내주자 '선배' 김영권(등번호 19번)이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주도권을 잡은 파라과이는 전반 32분 헤수스 메디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한국 선수들의 몸도 풀렸다. 전반 3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파라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서 백승호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찬스를 만든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진수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나온 나상호의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에 걸렸다.
세리머니하는 파라과이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에 한국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백승호와 나상호 대신 김진규와 엄원상이 교체출전했다. 1분 뒤 황인범이 중거리 슈팅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자로 잰 듯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파라과이 골키퍼도 손을 뻗었지만,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손흥민은 두 손을 번쩍 들며 팀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김진수를 빼고 홍철까지 투입했다. 또 조규성과 정우영이 황의조와 권창훈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지. 하지만 한국은 끝내 승부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도 한국 선수들의 발끝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 44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엄원상이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대한민국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4만 228명의 관중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