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만 믿어야 하나... 또 수비 불안, 'SON까지' 내려와야 했던 현실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6.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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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선제골 이후 수비미스를 보인 정승현(등번호 4번)을 위로하는 '선배 센터백' 김영권(등번호 19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단연 '수비 불안'이 꼽힌다. '핵심'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빠졌다고 하나, 해서는 안 될 수비 미스부터 되풀이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드러난 한 판이었다. 두 골 차로 뒤지고 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이뤄낸 불꽃같은 저력은 합격점. 하지만 허무하게 실점을 기록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이날 한국은 김영권(32·울산 현대)과 정승현(28·김천 상무) 센터백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22분 정승현이 볼을 끌다가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첫 골을 내줬다. 후반 5분에는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코너킥 공격 이후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지 못한 탓에 파라과이가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기본적인 수비'부터 무너지자 공격 역시 풀리지 않았다. 이날 전반 35분에는 한국의 투톱으로 나섰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내려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기도 했다. 최전방에 있어야 할 선수가 공격이 아닌, 자기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것이다. 한국의 극심한 수비 불안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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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내려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등 적극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 /사진=OSEN
실제로 벤투 감독조차 경기 후 "상대가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실수 두 번에 실점했다. 강하게 압박하는 팀을 상대로 몇몇 선수들이 쉽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경기를 통해 판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비 불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도 몇 차례 실수를 범한 끝에 1-5 완패를 당했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였다고 하나, 패스 실수와 집중력 부족 등 기본적인 문제점이 많이 드러난 경기였다.

현재 한국 수비는 '핵심' 김민재가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전에서 김영권과 권경원(30·감바 오사카), 지난 6일 2-0 완승을 거뒀던 칠레전에서는 정승현과 권경원이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파라과이전에 앞서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의 부재를 아쉬워하면서도 "팀 전력이나 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하나,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 선수'만 믿고 바라봐야 하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을 통해 보완할 점이 있더라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수비 문제부터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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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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