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폭발 vs 무안타 침묵... '4번타자 싸움'이 승부 갈랐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17 21:56
  • 글자크기조절
image
17일 잠실 경기 양 팀의 4번 타자인 KT 박병호(왼쪽)와 두산 김재환. /사진=OSEN, 두산
양 팀 4번 타자의 활약 여부가 가른 승부였다. KT 위즈가 중심타선의 좋은 모습 속에 3연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T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딛고 일어선 KT는 시즌 31승 32패(승률 0.491)를 기록, 5할 승률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은 4번 타자 승부로도 기대를 모았다. KT 4번 박병호(36)와 두산 4번 김재환(34)은 모두 홈런왕을 차지한 전적이 있을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두 선수의 통산 홈런 합계만 556개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받았다.(박병호 3년 30억 원, 김재환 4년 115억 원)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홈런과 49타점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이대로라면 개인 6번째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5월 한때 1할대 타율까지 떨어졌던 김재환 역시 16일 기준 6월 월간 타율 0.326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1회 초 먼저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2사 1루 상황에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가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두산 선발 최승용의 투구 수를 늘리게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이어 3회에도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다시 한번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박병호는 다음 타자 황재균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KT는 2사 후 8번 오윤석의 적시타로 2점을 올리며 박병호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반면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3홈런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김재환은 이상하리만큼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고영표의 체인지업과 커브에 어렵게 파울을 만든 그는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image
KT 박병호가 17일 잠실 두샂전에서 7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OSEN
5회 3루수 땅볼로 한 템포 쉬어갔던 박병호는 4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거포의 위력을 뽐냈다. 팀이 3-2 한 점 차로 앞서던 7회 초 등장한 그는 두산 투수 김명신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KT는 두산의 추격에서 달아날 수 있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한 그는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반면 김재환은 끝끝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초구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어정쩡한 스윙을 보여주며 투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어 8회 말 1사 1루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회를 만들지도, 그렇다고 살리지도 못했다.

17일 경기에서 박병호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그리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았기에 중심타자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고, 여기서 양 팀의 운명은 갈리게 됐다.

image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