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시간-최다 볼넷' 두산, 해도해도 너무 경기가 늘어진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1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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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3회초 무사 1, 2루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맨 오른쪽)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OSEN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쏟아지는 4사구에 결국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 KT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올 시즌 두산은 마운드에서 나오는 볼넷으로 인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16일 기준 두산의 팀 9이닝당 볼넷은 3.9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이날 상대팀이었던 KT(2.52개)와는 무려 1.4개 넘게 차이 나는 수치다.

특히 선발진에서 이같은 경향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 전 리그 9이닝당 볼넷 순위에서 두산은 1위(곽빈, 4.97개), 3위(이영하, 4.52개), 4위(로버트 스탁, 4.52개)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적극적 승부를 펼치던 사이드암 최원준(1.6개)마저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가며 두산 선발진은 좀처럼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두산 선발 최승용은 그나마 팀 평균보다 낮은 9이닝당 3.18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 첫 시즌이었던 최승용은 5월 중순 이후 조금씩 힘에 부친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전 "60구가 넘어가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승용은 1회 초부터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다. 이어 2회에는 더욱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비록 볼넷은 없었지만 볼카운트 싸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많은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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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수. /사진=OSEN
2회까지 이미 50개의 공을 던진 최승용은 결국 3회 시작과 함께 강백호에게 4구,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빠르게 강판됐다. 그러나 이어 올라온 박정수 역시 2아웃을 잡은 후 김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8번 오윤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1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4사구가 화근이 된 것이다.

이후로도 두산은 볼넷으로 수 차례 위기를 만들었다. 5회 초에는 황재균과 김준태가 걸어나가며 1, 2루 득점권이 만들어졌고, 6회에도 1번 조용호에게 1루 베이스를 헌납했다.

두산 투수진은 이날 총 6개의 볼넷을 내줬다. 2이닝 동안 무4사구로 호투한 임창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4구를 기록했다. 2번째 투수 박정수는 2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으로 어려운 싸움을 자초했다.

투수들이 자꾸만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하면서 두산의 경기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16일까지 KBO 평균 경기 시간(9이닝 기준)은 3시간 10분, 그러나 두산은 3시간 19분으로 1위에 위치했다. 2위 한화 이글스와도 4분 정도 차이 난다. 17일 경기 역시 3시간 26분이 걸려서야 종료됐다. KT 선발 고영표가 8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음에도 이런 경기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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