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처럼 따스한 음악으로" 도하늘, 36.5도의 '끓는 점'[★FULL인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2.06.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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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남인디레코드
"제 음악의 온도는 36.5도에요."

가수 도하늘은 지난 4월 발매한 첫 EP 'Boiling Point'(보일링 포인트)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를 알렸다. 그간 도하늘은 가볍게 몇 차례 음원을 발표한 바 있지만, 깅남인디레코드와 손잡고 처음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도하늘의 본격적인 시작과도 같다.


도하늘이 강남인디레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성실함이었다. 아주대 실용음악과 재학 시절 서기준 대표와 사제지간으로 만난 도하늘은 1교시 수업을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을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이러한 모습이 눈에 띄에 졸업 후에는 소속사 대표와 아티스트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20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서 재수 끝에 실용음악과에 진학했어요. 나이로 따지면 3수를 한 셈이죠.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음악 공부를 했어요. 학교 연습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빨간 날에도 연습을 하러 갔어요."

싱글이 아닌 네 곡을 눌러 담은 EP로 데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달 동안 준비한 EP에는 타이틀곡 '끓는 점'을 비롯해 '기간제 B.F', 'HOW (하우)', 'Can I Talk To You (캔 아이 토크 투 유)'까지 총 네 트랙이 수록됐다. 모두 모두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전곡 작사에 참여한 도하늘은 '요즘 20대'다운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들로 자신의 색깔을 담아내는 데에 주력했다.


"데뷔 EP는 저를 알려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에요. 그래서 가장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금 제 또래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만들었어요. 친구들과 나눈 이런 저런 대화에서도 영감을 받아, 이런 주변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앨범에 담겼어요."

이 중 타이틀곡 '끓는 점'은 뜨겁게 끓어오르다 식어버리는 사랑을 소재로 한 곡으로, '특별할 것 없이 흔한 이야기'라고 도하늘은 소개했다. 도하늘은

"타이틀곡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뜨겁게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사랑을 끓는 점 비유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뜨거워질게 우리 눈시울뿐이라면 피어오를 수 없다면 데일 듯 사랑해도 어느새 이별이야'라는 구절을 제일 좋아해요. 곡을 직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문장이기도 하고요."

앨범에는 소속사 시우, 드래곤 오션, 앤츠 등 여러 아티스트도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한 만큼, 도하늘은 네 곡에서 각각 다채로운 목소리를 내며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뽐냈다. 도하늘은 "곡마다 가장 잘 어울릴 법한 목소리를 찾아서 불렀다. '곡마다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제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 중간점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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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남인디레코드


사실 도하늘은 예고에서 조소를 공부했던 미술학도였다. "막상 미술을 공부하다 보니 더 하고싶은 건 음악이었다고 깨달았다"며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미술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다. '보일링 포인트'의 앨범 아트와 커버도 참여하며 다양한 예술적 감각을 뽐냈다. 또 최근 유튜브 채널 '오늘 하늘도'를 통해 소통을 시작한 그는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뷔 전에도 주변 친구들 앨범 아트에 참여하기도 했고, 제 앨범 역시 비주얼 작업은 대부분 제가 담당했어요. 음악 외에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유튜브 '오늘 하늘도'도 운영하며 촬영, 편집도 직접 할 예정이에요. 나중엔 제 취향이 담긴 브랜드도 내고 싶어요. 제 예술적 감성을 음악에만 쏟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롤모델은 아이유다. 도하늘은 "사람들이 아이유 님의 노래를 들으면 '아이유스럽다'고 느끼는 것처럼, 제 노래를 들으면 '도하늘스럽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서 아이유의 여러 매력 중 작사를 가장 닮고 싶다고 꼽았다.

"멋 부리지 않은 말들로 멋진 이야기들을 하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아이유 님의 가사를 보면 늘 멋부리지 않아도 와닿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저도 그런 감성들을 닮고 싶어요."

아티스트로서 도하늘의 '끓는 점'은 36.5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들려주고 싶다"는 도하늘은 사람의 체온처럼 따스한 음악으로 소통하는 뮤지션을 꿈꿨다.

"36.5도가 사람의 적정 체온이잖아요. 끓어오를 듯 뜨겁진 않지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또 사람들이 미열이 있어도 바로 알아채는데, 저도 음악에 조금만 제 색을 입히면 '도하늘 음악이다'라고 금방 알아챌 수 있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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