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어떻게 6월 '승률 1위' 기적을 썼나, KBO리그 전체 판도 뒤흔든다 [★창원]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6.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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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공룡 군단의 대반전이다. NC 다이노스가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월간 승률 1위를 질주했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NC의 도약이 KBO 리그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 다이노스는 19일 창원 NC 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NC는 2연승과 함께 26승 2무 38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9위. 8위 롯데와 승차는 3.5경기가 됐다. 반면 한화는 8연패 늪에 빠지며 22승1무43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NC 선발 신민혁은 4⅓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어 나온 류진욱(2이닝), 하준영(⅔이닝), 원종현(1이닝), 이용찬(1이닝)이 차례로 올라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3안타로 펄펄 날았으며, 이날 복귀한 '캡틴' 노진혁도 투런포 포함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사실 NC는 개막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징계와 부상 등으로 빠진 가운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와 함께 9위와 10위를 번갈아 가며 지켰다.


그러나 6월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날 승리까지 포함해 6월 한 달 간 9승 4패로 승률 0.692를 마크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월간 승률 1위. 지난 9일까지 10위였던 팀이 만들어낸, 거의 7할에 가까운 기적같은 승률이었다.

이제 NC와 5위 KT와 승차는 5.5경기. KT와 6위 삼성은 0.5경기 차, 7위 두산은 1.5경기 차, 8위 롯데는 2경기 차로 촘촘하게 서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NC가 5강권은 물론, KBO 리그 전체 판도를 뒤흔들 기세다.

당장 전력이 좋아졌다. '에이스' 구창모가 복귀 후 4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0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구창모의 합류와 함께 김시훈이 허리로 이동하면서 불펜이 강해졌다. 또 박석민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징계를 마친 주전급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팀이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다른 팀이 이제는 얕보고 들어올 수 없는 수준의 팀으로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이제 팀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원 팀으로, 위닝 팀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박수쳐주고 칭찬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 한 단계 도약해 따라붙는다면 분명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올 것이라 믿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제부터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베테랑' 이용찬은 세이브를 챙긴 뒤 "한 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내서 기쁘다"며 "선수들이 많이 돌아오면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올라오는 것 같다. 최근에 승리가 많아지고 있는데 항상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잘 쉬고 다음주도 준비 잘하겠다"고 인사했다.

'돌아온 노검사' 노진혁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서 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선수들 모두가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회 투런 홈런 상황에 대해 "직구 타이밍에 잘 맞아 힘이 실려서 홈런이 된 것 같다. 치고난 뒤에 저도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2군에서 공격이나 수비 모두 집중해서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6월 팀 성적이 좋다.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NC는 원정 6연전을 떠난다. 계속해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에는 수원에서 5위 KT와 3연전을 치른 뒤 인천으로 이동해 1위 SSG와 격돌한다. 강 대행은 이날 승리 후 "경기 초반에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득점에 성공, 승리의 요건을 만들어줬다. 5회 이후 불펜 투수 류진욱, 하준영, 원종현, 이용찬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한 주 동안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다음주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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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왼쪽)와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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