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군필 꽃미남 '대폭발', 두산 화수분이 또? [★인천]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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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양찬열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OSEN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가 좀처럼 마를 줄을 모른다. '예비역 1개월 차' 양찬열(25)이 전역 첫 1군 경기에서 두산 외야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12안타 11볼넷을 집중시키며 16-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바로 양찬열을 1군으로 부른 것이다. 장충고-동국대 출신으로 2020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시즌부터 퓨처스리그 타율 0.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잘생긴 얼굴은 덤이었다.

첫 시즌을 마치고 양찬열은 입대를 선택하며 일찌감치 병역 해결에 나섰다. 지난 5월 22일 전역한 그는 퓨처스리그 팀에 합류,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17경기에서 타율 0.329 2홈런 13타점 OPS 0.913의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김인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중심타자 김재환마저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외야 자원 보강을 위해 두산은 양찬열을 1군으로 불렀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워낙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1군에서는 어떤 모습이 나오는가 해서 오늘(21일) 선발로 기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양찬열은 "긴장도, 걱정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크다"며 "2군에서 준비했던 내 플레이를 최대한 펼치면서 팀 분위기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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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양찬열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OSEN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양찬열은 정말로 자신의 말처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회 초 팀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복귀 신고를 했다. 이어 안권수의 2루 땅볼로 2루까지 잔루한 양찬열은 4번 김재환의 우중간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역전에 기여했다.

이어 4회 초에는 시원한 한방을 터트렸다. 2사 후 박계범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SSG 2번째 투수 장지훈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1군 데뷔 첫 대포였다.

양찬열의 뜨거운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초 1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또다시 타점을 뽑아냈다. 양찬열의 활약 속에 두산은 6회에만 무려 9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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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양찬열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OSEN
이날 양찬열은 5타석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3루타만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기록할 수도 있었을 정도였다.

두산은 지난주 6경기 중 4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하며 타선이 침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런 득점력 빈곤은 위험한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비역 양찬열이 그야말로 미쳐 날뛰면서 두산은 완벽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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