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쾌투에 무4사구까지... 롤러코스터 내리겠습니다 [★인천]

인천=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1 22:37
  • 글자크기조절
image
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이제 '퐁당당퐁당당' 공식은 없다.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이영하(25·두산)가 시즌 들어 가장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영하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전까지 이영하는 시즌 13경기에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4.39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그야말로 파도타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4월 28일 잠실 NC전부터 이영하는 '1경기 부진-2경기 호투'의 공식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기간 그의 선발등판 시 실점은 8-2-0-8-1-3-6-2-1점이었다. 여기에 이긴 경기(평균자책점 1.52)과 진 경기(평균자책점 9.00)의 편차도 너무 컸다. 여기에 매 경기 볼넷을 허용하며 리그 볼넷 4위(34개)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상대 팀이었던 SSG와도 악연이 있었다. 지난달 17일 잠실에서 SSG를 만난 그는 2회 2아웃까지 4사구 7개를 기록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⅔이닝 3피안타 7사사구 1탈삼진 8실점(3자책)을 기록한 그는 타선의 지원 속에 겨우 패전만 면하는 신세가 됐다.


image
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수비를 마친 두산 이영하가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사진=OSEN
그러나 한 달 만에 다시 SSG를 만나 이영하는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 말 시작과 함께 추신수와 최지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이영하는 2회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이때부터 그야말로 완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투구를 이어갔다. 2회 2사 후 최경모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7회 마지막 타자 하재훈까지 무려 16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했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삼진을 기록했고, 1회와 4회, 5회, 7회는 탈삼진 2개씩을 거뒀다. 최고 시속 152km까지 나온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타자들을 움찔하게 만들 정도로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SSG 타자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타선도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 초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5-2로 앞서던 6회 초 무려 5안타 6볼넷을 집중시키며 9득점 빅이닝을 올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16-2 대승을 거뒀다.

8회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이영하는 시즌 6승째를 거두게 됐다. 이날 그는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기존 개인 기록(8개, 2019년 9월 19일 인천 SK전)을 뛰어넘었고, 무4사구 경기는 올 시즌 처음으로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22까지 내려가며 시즌 3번째 등판(4월 16일 키움전, 3.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image
2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이영하(맨 왼쪽)가 김태형 감독(왼쪽 2번째)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영하를 향해 "중심을 못 잡는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기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이영하가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잘 던졌다"며 그의 공을 치하했다.

경기 후 이영하는 구단을 통해 "연패를 막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승리보다는 7이닝 소화와 무4사구가 더 의미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공격 시간이 길어 야수 형들이 피곤할 텐데 수비 시간이라도 최대한 줄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힌 그는 "오늘과 앞선 등판에선 이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6⅔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지만 이영하는 덤덤했다. 그는 "이제 막 2경기 역할을 했을 뿐이다"고 말하며 "오늘 밤부터 다시 다음 경기 생각만 하고 준비 잘해서 꾸준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